[조이人]③ "자신감 생겼다" 엔플라잉, 엔피아와 만든 성장의 10년史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토록 속이 꽉 찬 청년들이 또 있을까. 도전이 힘들 때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갔을 때 쾌감이 보상이 되고 그래서 기대가 크다고 말하는 긍정맨들이다. 별과 달, 그리고 영원을 노래하며 걸어온 10년, 그리고 앞으로 80살까지 이어져갈 엔플라잉의 밴드길이 얼마나 찬란할지 기대감이 커진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8일 발매된 정규 2집 'Everlasting'은 군백기를 끝내고 완전체가 된 '10주년 밴드' 엔플라잉의 넥스트 10년을 기대하게 하는, 그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되는 앨범이다. '영원한', '변치 않는'이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 'Everlasting'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을 약속하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앨범은 리더 이승협이 전곡의 작사·작곡을 주도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독보적인 음악적 역량과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동안 엔플라잉 앨범뿐만 아니라 후배 가수들의 곡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던 이승협은 'Everlasting'에서 두 곡의 번안곡을 제외한 신곡 10곡을 전부 자신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그룹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타이틀곡은 '만년설 (Everlasting)'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마칭 드럼,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으로, '항상 네 마음에 변함없는 나로 살고 싶다'라고 말한다. 또한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내게 있다면 /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 눈처럼 꽃처럼 너는 본 적 없는 / 진정한 행복을 주고 싶어'라는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는 이번 앨범으로 전하고자 하는 영원의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어 묵직한 울림을 준다.

또 일본 정규 1집의 수록곡 'Songbird'(송버드)와 'Stand by Me'(스탠 바이 미)의 한국어 버전이 처음과 마지막 트랙을 장식했으며, 이별을 통해 배운 사랑 이야기 '사랑을 마주하고 (Rise Again)', 내가 싫다고 하는 너지만 그 모습마저도 나는 사랑하니 오늘까지만 함께 있어달라고 하는 'Love You Like That'(러브 유 라이크 댓), 미디엄 템포의 록 발라드곡 '하나둘씩 (Love In Memory)', 얼터너티브 팝 록 장르의 '아직도 난 그대를 좋아해요 (Still You)',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카혼 리듬이 돋보이는 '행복해버리기 (HAPPY ME!)', 파워풀한 랩과 보컬이 어우러진 'Born To Be'(본투비), 청춘을 함께 달려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Run Like This'(러 라이크 디스), 질주하는 듯한 기타 리프와 파워풀한 드럼 비트가 돋보이는 '뫼비우스 (Moebius)', 엔플라잉만의 감성에 슈게이즈 모던 록 사운드가 결합한 곡 'LOG'(로그)까지, 색다르고 다채로운 곡이 수록됐다.

엔플라잉은 컴백 전인 지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5 N.Flying LIVE '&CON4 : FULL CIRCLE''(2025 엔플라잉 라이브 '엔콘4 : 풀 서클')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해당 공연은 엔플라잉이 2년 만에 여는 완전체 단독 콘서트로, 전 회차 전석 매진을 이루며 큰 관심을 받았다.

'엔콘4'에서 탁월한 기타 솔로를 보여준 차훈은 "'엔콘4'를 준비하면서 승협이 형에게 "과잉 솔로다. 과다다. 너무 많아"라고 했다"라며 "사실 준비하면서 말은 그렇게 해도 그 구간을 어떻게 해야 다음 곡을 기대하게 하고 어떻게 해야 멋있는 기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를 제일 많이 고민했다"라고 공연 준비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차훈은 "제가 엔피아(팬덤명) 분들의 눈을 보면서 연주할 때 지금까지 들어봤던 제 기타 솔로가 주는 약간의 편안함, 늘 들었던 느낌 플러스 이건 좀 신선하고 새롭다는 느낌도 같이 받았다"라며 "그래서 뭔가 열심히 준비하는 보람도 있었고, 그만큼 기타로서 제 역할을 다한 것 같아서 흐뭇하다. 승협이 형은 어제도 그 영상을 보고 있더라. "형 대체 언제까지 볼 거에요?"라고 했는데도 계속 보더라.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뿌듯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승협은 "멤버들이 다 있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 것도 있고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많다. 훈이는 과잉 솔로라고 하지만 사운드 주축이 되는 훈이가 뭔가 많이 보여주는 걸 제가 보면서도 도파민이 올라온다"라며 "그때 모습을 좋아한다. 멤버들이 연주하며 집중하고 몰입하는 모습을 볼 때 저도 몰입이 잘 된다. 다이내믹함이 생긴다"라고 멤버들과의 무대를 통해 더욱 큰 에너지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군백기에) 회승이와 둘이 이끌어갈 때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엔플라잉으로서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걸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완전체 공연인 '엔콘4'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김재현은 "공연 자체는 너무 벅찼다. 올림픽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엔플라잉으로 '엔콘4'를 이어갔다는 것이 너무나 영광스럽고 행복한 일이라 벅차올랐다"라며 "'우리 멤버들과 함께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올라왔구나'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더 벅차올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마지막 공연에서 울었다"라고 고백하고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엔플라잉은 오는 7월 부산에서 '엔콘4'를 진행한 후 내년 1월까지 아시아, 미국, 오세아니아, 유럽, 남미 등 총 28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개최해 '글로벌 대세 밴드'의 저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재현은 "월드 투어로 세계의 많은 엔피아를 만나러 갈 거다. 지구 한 바퀴를 돌아서 엔피아를 만나고 싶다는 데뷔 초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것, 꿈을 이룰 수 있는 시작점에 있다는 생각에도 벅차오른다. 월드 투어도 엔피아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올 계획이다"라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표현했다.

10년의 시간 동안 밴드로서 괄목할 성장을 보여준 엔플라잉은 멤버 개인 모두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이는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성실함이 바탕이 된 결과물이다.

김재현은 "옛날에는 항상 자신감이 흘러넘치기는 했는데 가끔 어려운 리듬을 보게 되면 두려운 부분도 있었다. '내가 저걸 못하지 않을까? 저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저희가 복무를 마치면서 드럼을 치는데 '뭘 줘도 난 다 해낼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것을 위해 필요하면 레슨도 받았고 발품 팔아서 선생님께 "알려주세요"라고 하면서 찾아가기도 했다. 나의 드럼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라고 전역 후 달라진 바를 고백했다.

이어 "지금은 두려운 마음보다는 뭔가가 주어졌을 때 설레는 기분으로 '내가 만들면 어떻게 될까? 김재현의 드럼은 어떻게 될까?' 하는 자신감이 크다. 어떤 것이 와도 두렵지 않고 해낼 수 있는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유회승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고 매 공연, 매 무대에서도 쉽사리 만족이 잘 안 된다.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자꾸만 시도해보고 노력하고 하는 과정을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문득 기회가 되어서 10년 전 영상을 보면 '와 왜 저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그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매 순간 꾸준하게 노력하고 꾸준히 성장 중이다. 그 순간에는 알 수 없지만 그게 과거가 되어 돌이켜 보면 많이 바뀌어있더라. 어떤 것이 바뀌어있다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승협은 "녹음을 하면서 예전에 안 되던 것이 될 때 혼자 '성장했구나' 하는 걸 느낀다"라고 짧게 대답하고는 "10년 전에 SBS '런닝맨'에 멤버들과 나갔는데 최근 드라마 '사계의 봄' 홍보차 '런닝맨' 촬영을 갔다. 지석진 선배님이 씨앗을 뿌렸는데 무럭무럭 자라서 왔다고 해주셔서 그걸 좀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에 "성장해서 나무가 된 것 같나"라고 묻자 "나무까지는 아니고 아직 새싹이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차훈은 "10년 전의 저는 감정을 숨기고 제 생각을 감췄는데, 멤버들에게 100% 솔직해질 수 있는 것에서 성장한 것 같다"라며 "그만큼 멤버들이 저에게 믿음을 줬고 저도 멤버들을 신뢰한다. 저희의 관계가 올바르게 성장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멤버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차훈은 가장 도전이 되거나 힘든 순간에 대해 "과잉 솔로가 힘들었는데 연습으로 극복했다"라고 다시 한번 '과잉 솔로'를 언급해 모두를 웃게 했다. 이어 "힘든 순간이라는 것을 겪어보면서 느끼는 건 그것을 극복했을 때의 쾌감이 제가 받는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건 확실하니까 오히려 힘든 일을 만나면 '이걸 이겨내면 또 뭐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동시에 든다"라고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또 김재현은 "매순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세트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다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그건 앞으로도 도전해가야 성공을 이룰 수 있으니까 도전을 계속해 볼 거다"라며 "엔플라잉이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 멤버들 한 명 한 명 개인이 노력한 것을 멤버들도 알고 FNC 가족들도 다 알기 때문에 엔플라잉 (한글로) 4글자는 앞으로도 어떻게든 지켜나갈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김재현은 "엔피아도"를 귀엽게 덧붙이며 팬 사랑을 드러냈다.

엔플라잉은 '옥탑방'을 통해 '역주행의 신화'를 이뤄낸 밴드로 유명하다. 이후에도 'Blue Moon'(블루문), 'Firefly'(파이어 플라이) 등이 역주행을 하며 '청춘 밴드' 서사를 완성해왔다. 하지만 엔플라잉은 "역주행 아니고 정주행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과 함께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또 유회승은 새롭게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밴드' 수식어가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음악을 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고 즐거운 순간도 있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는 서사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우여곡절과 기뻤던 순간에 역주행도 있다. 그런 히스토리를 우리도 가슴 속에 가지고 있지만 함께 공유하는 팬들과 나눈 순간도 소중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이야기가 이어져 나갈 텐데, 그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지는 수식어는 뭐든지 소중할 것 같다"라며 "시대를 관통하면서 좋은 음악을 하는 밴드가 된다면 행복한 순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브가 다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승협은 "항상 하면서 부딪히고 극복해나가고 있다. 계속 그렇게 라이브를 하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엔플라잉은 지치지 않는 풀 충천 에너지의 밴드로도 유명하다. 무대에서 라이브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평소에도 엄청난 체력, 컨디션 관리를 하는 밴드이기도 하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운동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이에 대해 늘 고민을 한다는 유회승은 "매 순간 방법을 찾고 이겨내려고 노력한다"라며 "어떤 앨범에서는 어떻게 노래하고 어떤 라이브에서는 어떻게 노래하고 계속해서 단련한다. 오래오래 음악할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라는 목표를 다졌다.

차훈은 "제가 본 멤버들은 스케줄을 하지 않을 때 보컬들은 평상시에 발성법 찾아보고 계속 목을 푼다거나 목에 좋다는 것을 챙겨 먹으면서 자기 관리를 한다"라며 "동성이와 저는 톤메이킹을 계속하면서 좋은 것을 계속 찾아간다. 재현이는 그만큼 저희가 돋보일 수 있게 합주가 끝나면 "나 연습 더 하고 갈게"라고 하면서 연습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모여서 감사하게도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저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저희에게 라이브 공연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관리하고 더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엔플라잉은 지난 1일 북서울꿈의숲 창포원에서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 발매 기념 버스킹 'N.Flying Special Live 'Everlasting''을 진행했다. 신보 발매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공식 라이브 행사로, 수많은 엔피아가 참여해 창포원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에 엔플라잉 멤버들은 직접 엔피아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특별한 세트리스트를 만들었고, 미니 선풍기와 쿨링 스프레이 등 더운 날씨에 필요한 물품을 팬들을 위해 준비해 선물하는 일명 '역조공'으로 팬들을 감동케 했다.

공연마다 엔피아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10년을 변함없이 응원해준 엔피아 덕분에 정규 2집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엔플라잉이다. 그만큼 엔플라잉과 엔피아의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인 관계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이에 10년을,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엔피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요청했다. 이에 김재현은 "'만년설' 얘기처럼 영원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행복하고 기쁘지만 그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엔피아가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게 음악할 것"이라며 "언제든지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는 저희 음악에 기댈 수 있게 도태되지 않고 발전하는 엔플라잉으로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저희를 지켜봐 주고 응원하고 같이 장난을 칠 때도 있지만 저희 생각을 많이 해주는 엔피아에게 고맙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는 것 같다"라며 "보답을 잘하려면 음악을 더 잘해서 위로를 많이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엔피아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음악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거듭 팬 사랑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