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10년을 한결같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달려온 밴드 엔플라잉이 더 높은 비상을 예고했다. '밴드 붐'의 중심이 되어 엄청난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는 '청춘 밴드' 그 자체다. 엔플라잉 역시 '밴드 붐'을 느끼며 큰 행복과 원동력을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바탕엔 언제나 엔피아(팬덤명)가 있다. '팔불출'처럼 엔피아 얘기만 나오면 광대가 솟구칠 정도로 환하게 웃는 '팬 바보' 엔플라잉이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8일 발매된 정규 2집 'Everlasting'은 군백기를 끝내고 완전체가 된 '10주년 밴드' 엔플라잉의 넥스트 10년을 기대하게 하는, 그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되는 앨범이다. '영원한', '변치 않는'이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 'Everlasting'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을 약속하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앨범은 리더 이승협이 전곡의 작사·작곡을 주도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독보적인 음악적 역량과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동안 엔플라잉 앨범뿐만 아니라 후배 가수들의 곡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던 이승협은 'Everlasting'에서 두 곡의 번안곡을 제외한 신곡 10곡을 전부 자신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그룹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타이틀곡은 '만년설 (Everlasting)'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마칭 드럼,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으로, '항상 네 마음에 변함없는 나로 살고 싶다'라고 말한다. 또한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내게 있다면 /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 눈처럼 꽃처럼 너는 본 적 없는 / 진정한 행복을 주고 싶어'라는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는 이번 앨범으로 전하고자 하는 영원의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어 묵직한 울림을 준다.
또 일본 정규 1집의 수록곡 'Songbird'(송버드)와 'Stand by Me'(스탠 바이 미)의 한국어 버전이 처음과 마지막 트랙을 장식했으며, 이별을 통해 배운 사랑 이야기 '사랑을 마주하고 (Rise Again)', 내가 싫다고 하는 너지만 그 모습마저도 나는 사랑하니 오늘까지만 함께 있어달라고 하는 'Love You Like That'(러브 유 라이크 댓), 미디엄 템포의 록 발라드곡 '하나둘씩 (Love In Memory)', 얼터너티브 팝 록 장르의 '아직도 난 그대를 좋아해요 (Still You)',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카혼 리듬이 돋보이는 '행복해버리기 (HAPPY ME!)', 파워풀한 랩과 보컬이 어우러진 'Born To Be'(본투비), 청춘을 함께 달려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Run Like This'(러 라이크 디스), 질주하는 듯한 기타 리프와 파워풀한 드럼 비트가 돋보이는 '뫼비우스 (Moebius)', 엔플라잉만의 감성에 슈게이즈 모던 록 사운드가 결합한 곡 'LOG'(로그)까지, 색다르고 다채로운 곡이 수록됐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 Last 버전 단체 재킷 포스터 [사진=FNC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1d069587bf3776.jpg)
특히 유회승은 '뫼비우스' 작곡, '로그' 작사에 참여하며 한층 성장한 음악성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유회승은 "'Blue Moon'(블루문) 이후부터 곡 작업을 하다 보니까 멤버들이 없는 순간도 많았다. 엔플라잉으로서 공연하고 팬들과 이 기간을 지내면서 뭔가를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와중에 앨범 작업을 했다"라며 "물론 항상 그랬지만 승협 형이 작업할 때 옆에 있으면서 같이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주고 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작곡 작사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생각을 공유하다가 나오게 된 것이라서 어렵지는 않았는데 '로그'라는 곡을 작사할 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함축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그 얘기를 잘 담기 위해서 몇 번의 수정을 거치는 과정이었는데,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담겨서 힘든 것보다는 만족스러운 것이 큰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행복해버리기'에는 막내 서동성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승협은 "저는 동성이가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하기 전에 물어본다. 베이스를 들었을 때 손이 바쁘면 아무래도 못하니까"라며 "'행복해버리기'는 진짜 가볍게 만들자는 마음이 컸다. 생각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다. 'Preview'(프리뷰)나 'Sunset'(선셋) 같은 경우엔 조금 분위기를 띄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행복해버리기'는 주말에 늦게 눈떠서 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엔플라잉 멤버들은 앨범 발매 전부터 이번 정규 2집에 대한 큰 자신감을 피력해왔다. 이에 대해 이승협은 "너무 오랜만이라 앨범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라고 고백하고는 "하지만 기대는 아직 실현이 안 된 것 같다. 전곡을 라이브로 하지 않았다. 전곡을 라이브로 불러보면서 느껴보고 싶다"라고 전곡 라이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이승협은 "가사를 쓰고 작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 당시에 제가 느끼는 감정이 제일 주가 된다. 억지로 다른 생각을 주입하면 뭔가 흐지부지해지는 느낌이 있다"라며 "앞으로 밴드로서의 메시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대중과 공감을 주고받았던 것처럼 이걸 목표로 계속 해왔던 방식대로 작업해나갈 것 같다"라고 엔플라잉으로서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성을 전했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 Last 버전 단체 재킷 포스터 [사진=FNC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4cf0bde0abba46.jpg)
최근 밴드 음악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페스티벌 역시 활성화가 되고 있다. 엔플라잉은 '페스티벌의 권위자'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페스티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온몸을 불태우며 노래하고 뛰어다니는 엔플라잉에 극찬이 쏟아졌고, 현재 끝없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유회승은 이렇게 엔플라잉이 '밴드 붐'을 이끄는 것에 대해 "눈에 보이게 큰 변화가 생겼다고 느끼고 있다. 페스티벌을 많이 가면 새로운 분들도 계시고 항상 옆에 계셨던 팬분들도 계신데, 그 과정을 반복적으로 계속 즐기다 보니 점점 많이 함께 해주시더라"라며 "(밴드 붐이) 페스티벌 하나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페스티벌도 굉장히 큰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페스티벌에서 느끼는 에너지가 저희에겐 큰 기쁨이고, 이 시기를 함께 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라며 "콘서트를 할 때 팬들이 주는 에너지와 사랑도 똑같은 원동력이자 행복 중 하나인데, 또 다른 페스티벌에서 많은 분과 어우러져서 우리 음악을 즐기는 것 또한 원동력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아시는 곡도 있고 모르는 곡도 있을 텐데, 그런 페스티벌이 주는 에너지 속에서 곡을 공유하고 새롭게 좋아하는 것이 아티스트로서 행복한 과정 중에 있다. 이게 페스티벌의 매력 중 하나이지 않을까"라며 "이렇게 여러 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남다른 감정을 표현했다.
이승협 역시 "'밴드 붐'이라는 것이 밴드 음악의 붐이라기보다는 많은 분이 라이브를 갈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이후부터 라이브가 활성화되면서 빵 터진 것 같다"라며 "저희가 감사한 건 오랫동안 라이브를 고민하고 연구해왔는데, 지금 이 분위기에서 더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다. '좋은 음악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들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청춘의 한 가운데에 있는 엔플라잉은 진정성 가득한 노래를 통해 수많은 청춘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무섭고 두렵기도 하겠지만, 함께라면 뭐든 이겨낼 수 있다'라는 메시지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이것이 엔플라잉 음악으로 힘을 얻고 행복을 느끼는 리스너들이 많은 이유다.
이런 엔플라잉에게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청춘의 순간'은 무엇일까. 김재현은 "축제, 페스티벌, 공연했을 때 가까운 매니저님, 스태프들이 사진을 찍어주신다. 엔피아들도 저희를 영상과 사진에 담아주시는데 그걸 하나하나 볼 때마다 멤버들이 즐기고 있는 얼굴, 모습들이 정말 사진관의 사진 한 장 한 장처럼 보인다. 머릿속에서도 맴돈다"라며 "즐기고 행복해하는 우리, 그런 우리를 보면서 행복해하는 엔피아를 영원히 가슴과 머리에 다 남겨놓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어제(1일)도 스페셜 라이브를 했는데 '피었습니다'에서 엔피아와 같이 부르는 부분이 있다. 그 영상이 너무 예쁘더라. 그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라고 애틋함을 전했다. 또 김재현은 "떼창 영상으로만 봐도 뭉클해진다"는 말에 "심지어 엔피아가 노래를 너무 잘한다"라고 행복하게 웃으며 엔피아 칭찬을 쏟아냈다. 이에 "노래 잘하는 팬덤으로 유명하더라"라는 말이 나오자 곧바로 환한 웃음을 터트리며 "말해 뭐합니까"라고 덧붙여 주변 모두를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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