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파과' 김성철이 대선배 이혜영과 호흡에 대해 "든든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영화 '파과'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성철은 "제게 있어 이혜영 선생님은 아이콘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든든하다는 표현 보다는 (이혜영의) 배에 탑승한 것 자체가 행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우 김성철이 영화 '파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수필름]](https://image.inews24.com/v1/7caf116d32b496.jpg)
'파과'(감독 민규동)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김성철은 "현장에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필요 없었다. 보통 리허설을 할때 많이 맞춰보는 편인데, 이번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척척척 준비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고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혜영 선배는 따뜻하고 우아했어요. 함께 있을 때 힘든 경우는 거의 없었고, 또래 친구와 장난치는 것 같은 기분도 느꼈죠. 다만, 극중 두 사람의 서사나 감정신이 딥한 만큼 하하호호 하는 현장은 아니었어요."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김성철과 이혜영이 맞붙는 마지막 액션신이다. 말 그대로 처절함 그 자체다. 영화에서는 몇분에 불과한 두 사람의 액션 신은 일주일간 하루 13시간씩 꼬박 촬영했다. 총 촬영 시간은 80~90시간에 달한다. 이 장면을 마치고 이혜영과 민규동 감독, 그리고 김성철은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김성철은 "단순 액션이 아닌 두 사람의 감정이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생님과 나의 신체 템포가 다른 탓에 맞추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며 "촬영을 마친 이후 내 기준에 어른이신 감독님과 이혜영 선생님이 끝냈다, 해냈다는 의미의 깊은 한숨을 쉬시더라"고 떠올렸다.
촬영 이후 김성철은 해당 장면을 위해 후시 녹음만 6번을 참여했다. 사실적 표현으로 갈 것이냐, 대사 전달력에 집중할 것이냐를 고민한 탓이다.
![배우 김성철이 영화 '파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수필름]](https://image.inews24.com/v1/786bceecaaac12.jpg)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흐르는 OST '조각' 역시 김성철이 직접 가창했다. 김성철은 "김성철이 아닌 영화 속 투우가 조각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라고 설명했다.
"OST 당초 제목은 '조각 너의 이름'이었는데 '조각'으로 바꼈어요. 투우가 유령이 되어 부르는 노래라는 게 감독님의 설명이었어요. 근데 그 표현이 너무 뮤지컬 언어라고 느껴졌어요. 김성철이 아닌, 투우라는 캐릭터를 덧입고 부른 곡이에요."
앞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파과'는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와 베이징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았다. 국내 개봉은 30일이다.
김성철은 "이제 개봉 이틀 남았다. 무섭다.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늘 그렇듯이 이 작품이 내 인생작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셔야 한다"고 에둘러 관람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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