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추적60분'이 '무속 비즈니스'의 세계를 파헤친다.
18일 밤 10시 방송하는 KBS 1TV '추적60분'은 불안의 시대, 무속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영험함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요구하는 소위 '무속 비즈니스'에 대해 들여다 본다.
◇가짜 무당의 탄생
미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유경미(가명) 씨는 연이은 악재로 무당을 찾았다. 무당은 "가족의 관이 3개 짜여있다며 불행을 막기 위해 내림굿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이를 받지 않으면 "9살배기 딸이 대신 내림굿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가족을 위해 내림굿을 결정한 경미 씨는 1억 원의 굿 비용을 내고 내림굿을 받았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했고 결국 사기였음을 주장한다.
![추적60분 [사진=KBS ]](https://image.inews24.com/v1/ee5b8f6fa40556.jpg)
![추적60분 [사진=KBS ]](https://image.inews24.com/v1/07a36a9b4c21aa.jpg)
신현정(가명) 씨 역시 아이에게 해가 갈 것이라는 말에 대출을 받아 내림굿을 준비했다. 하지만 굿을 받기 하루 전, 무당은 신기운만 눌러주겠다며 돌연 굿을 취소했다. 환불 요구에도 신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며 일부 금액만 돌려주었다.
이처럼 신내림을 빙자한 무당들의 행태가 만연하며, 굿 비용은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유경미 씨 내림굿을 해준 해당 무당 또한 굿값 1억 원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굿은 정찰제가 아니기에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말했다. 다양한 무속인의 행태를 알아보기 위해 제작진은 직접 점집을 방문했다. 무속인들은 단번에 신기운이 있다며 굿을 권했고, 점집마다 제시하는 금액은 제각각이었다.
◇무속 콘텐츠의 세계
'추적60분'은 무속 관련 제보를 하나 입수했다. 일반인들이 상담받는 내용의 무속 관련 유튜브 콘텐츠가 실제상황이 아닌 연출된 것이라는 사실. 제작진은 실제 무속 콘텐츠 녹화 현장에서 사용한 대본과 녹취를 입수했다. 그 내용을 확인한 결과,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의해 무속인들과 사례자가 연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영상에는 연출되었음을 알리는 문구를 찾을 수 없었다. 이처럼 무속 관련 콘텐츠가 사실상 무속인들을 광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콘텐츠를 소비하고, 해당 무속인을 따르다가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마은주(가명) 씨는 2017년 교통사고 이후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고자 유튜브에서 본 무속인을 찾아갔다. 몇 번의 연락으로 무속인을 의지하게 된 은주 씨는 그를 이모라 부를만큼 빠르게 가까워졌고, 주거지를 옮기면서 1년 동안 갖은 이유로 총 17억 원을 편취당했다. 무속인은 CCTV를 설치해 은주 씨를 감시하며 억압했다.
최순자(가명) 씨 또한 해당 무당으로부터 1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유명한 무속인이었기에 사기를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 것이었다. 이처럼 유튜브와 방송이 점집의 광고 수단이 되면서 소비자 피해는 증가하고 있다.
◇간절함을 파고든다. MZ 겨냥 '재회굿'
전 연인과의 이별을 극복하려던 배윤성(가명) 씨는 인터넷 검색 중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는 '재회굿' 사이트를 발견하고 상담을 받았다. 윤성 씨는 치성(기도) 비용으로 천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했으나, 전 연인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업체에 항의하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더 큰 치성을 드리라 하셨다"라며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또한 업체에서 백두산에서 치성드렸다며 보낸 사진에는 비닐 포장도 뜯기지 않은 과일과 이름표 하나 없는 허술한 제단이 찍혀 있었다. 윤성 씨 외에도 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재회 점사'를 진행했다가 거액을 편취당한 피해자들이 많았다.
◇양성되는 무속인, 검증되지 않은 무속 세계
비대면 상담이 보편화되면서, 전화나 카카오톡을 통한 060 전화 점사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신점은 사주·타로처럼 자격증이 없어서 검증 또한 어렵다. 이에 제작진은 직접 전화 신점 상담사로 지원해 보았다. 신당이나 사업자등록증 없이도 입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면접을 진행하였고 '무료 점사'를 봐주겠다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자 많은 사람이 점사를 요청했다.
무속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 제자를 양성하는 무속학원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무속 사기는 사람의 약한 부분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다. 제작진이 점집에 잠입하여 점사를 보았을 때도 무속인들은 고액의 굿을 권유했다. 전문가들은 죽음이나 가족을 빌미로 굿을 강요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어긋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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