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드디어 마지막 게임을 시작한다. "'오징어 게임'다운 멋진 마무리"라는 평가를 얻고 싶다는 황동혁 감독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드래곤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감독 황동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또 한 번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가 가장 사랑한 시리즈의 저력을 입증한 시즌2에 이어 시즌3에서는 더 새로워진 게임, 더 강렬해진 이야기와 함께 '오징어 게임'의 장대한 피날레가 펼쳐진다.
이번 시즌 역시 황동혁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았으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전석호, 그리고 박희순까지, 시리즈의 주역들이 게임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려낸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5년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예고편을 보셔서 짐작하고 계실 텐데, 반란의 끝에 동료와 정배를 잃은 성기훈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 절망감으로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가 바닥을 딛고 어떻게 일어서게 되는지가 그려진다"라며 "기훈과 프론트맨이 인간의 믿음에 대한 대결이 시즌3에서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둘만의 가치관을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생각하라고 하는 메시지를 드리기보다는 시즌2, 3을 거쳐 질문했다"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도한 경쟁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자극이 펼쳐지고 패배와 좌절 속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나, 후손들에게 지속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정재는 "친구의 죽음, 많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상황 속 죄책감, 미안함, 절망감을 딛고 일어난다"라며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을 벌하려고 들어왔다면 이 게임장 안에서 무엇을 더해야 하느냐는 고민과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행하게 되는 이야기, 결심하는 기훈의 변화가 있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명기 역의 임시완은 "준희라는 인물을 계속 생각하는 건 맞는 것 같다. 동시에 잔꾀를 부리려고 하는, 어리석은 선택으로 본인을 위기에 빠뜨린다"라며 "게임 속에서도 고생스럽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호 역 강하늘은 "대본이 나왔을 때 되게 현실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떳떳하게 연기를 했다"라며 "총알을 가지고 가지 않은 것으로 인해 시즌3 참가자들과 여러 가지 알콩달콩 일이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따뜻하고 강인한 인물인 현주 역의 박성훈은 "정의롭고 이타적인 성정은 변하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대감을 쌓은 참가자들과 살아남기 위해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양동근은 "용식과 금자의 관계 변화보다는 상황의 변화가 둘에 미치는 영향이 뭔지 찾아보는 것이 묘미일 것", 강애심은 "양동근과의 첫 만남에서 황홀했다. 양동근은 저의 우주대스타다. 아들이 철부지라 속상했다. 안절부절못했고 아들의 다른 모습을 봤다. 어떻게 변화되고, 어떻게 극한에 치닫게 될지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조유리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은 고난이 찾아온다.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드릴 것", 채국희는 "선녀는 다른 캐릭터와 다르게 신의 목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캐릭터다. 시즌2에서도 서늘한 재미를 드릴 수 있었다. 시즌3에서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해달라"라고 덧붙였다.
노재원은 타노스(최승현)의 죽음 이후의 변화에 대해 "남규는 타노스에 대한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심했다. 시즌3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해달라", 이다윗은 "민수가 세미에게 많이 의지했다.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친구였다. 세미가 죽으면서 의지와 힘을 많이 잃었다. 남규와 생기는 갈등으로 인해 민수는 살기 위해 안 보였던 모습도 보여주면서 좀 더 처절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준호 역 위하준은 "집념을 가지고 섬을 찾아 나선다. 박 선장이라는 방해 요소로 인해서 더욱 고생했다. 시즌3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감정은 얼마나 깊어질지 형을 만날 수 있을지 응원해달라"라며 "준호는 많이 불쌍하다. 형을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보고싶다"라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핑크가드 노을 역 박규영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있다"라며 "더 감정이 격해지는 노을의 외로운 사투를 기대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시즌3에는 어떤 게임이 등장할지도 관심 지점이다. 그는 "예고편만큼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조심스러워 하면서 "우리가 어렸을 때 했던 게임을 베이스로 했다. 미로 같이 생긴 공간에서 빨간색, 파란색으로 나눠 찾아다닌다"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또 그는 "영희와 철수는 짝이다. 교과서에 같이 나온 친구다"라며 "둘이 짝지어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영희 말고 남자 아이 캐릭터가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었다"라고 시즌3에 등장하는 철수를 언급해 기대를 높였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모두 참여한 위하준은 "벌써 5년이 지났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나 모를 정도로 감회가 새롭다. 행복하다"라며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가치, 위상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운이고 영광이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성장한 것 같아 감사한 작품이고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될 작품이면 좋겠다. 감사하고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병헌은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시원섭섭하다. 미국에 가서 프로모션을 하며 팬들을 보는데, 할리우드 영화 경험을 했음에도 그때 느끼지 못한 엄청난 응원과 환대를 받았다"라며 "한국 사람들이 만든 우리 콘텐츠로 환대를 받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다. 시즌3로도 해외 나가서 여러 프로모션을 해야 하는데 배우 생활 중 경험하지 못한,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줘서 저에게 주는 의미가 색다르고 크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님의 깊고 큰 세계관을 함께한 것이 좋은 경험이다. 아주 큰 주제부터 에피소드의 작은 주제까지 캐릭터 하나하나 챙겨가면서 밸런스를 잡아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라며 "어떤 캐릭터엔 사회적인 이슈, 어떤 캐릭터엔 인간관계에서의 감정 표현, 또 다른 캐릭터엔 또 다른 감정을 잘 분배하셔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이정재는 "해외 팬들을 만났을 때 각자 감정과 응원하는 캐릭터가 다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주제도 있지만, 간접적인 주제도 잘 이해하고 봐주시는 열정이 감사했다"라며 "긴 콘텐츠를 가지고 많은 분과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감독님이 대단하시고 모든 분이 수고하셔서 박수 쳐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황동혁 감독은 "6년여를 '오징어 게임'에 시간과 노력을 바쳤다. 생각지도 못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면서 작품을 만들지만, 감히 이런 생각까지 하지는 않는다"라며 "해외 상도 받고 팬들도 만나는 것이 좋은 경험이지만 개인으로서, 창작자로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많은 것이 소중하고 성장하는데 거름이 될 것 같다. 촬영한 순간이 가장 소중한 것 같다.
성공의 반짝임에 취하지 않고 6년 동안 거친 감정과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그간의 소회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즌2 당시 불거진 박규영의 스포일러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 "당연히 당황스러워서 왜 그런건지 물어보기도 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 실수를 끝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묻을 건 묻고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잘 넘어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스포일러 때문에 실망하고 언짢아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작은 실수로 봐달라. 스포일러가 크게 재미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것이 많다. 큰 스포일러가 아니니 이해해달라"라고 덧붙였다. 또 얻고 싶은 평가에 대해서는 "'벌려놓은 것이 잘 수습됐다. 피날레인데 '오징어 게임'답게 멋있게 마무리가 됐다'라는 평가를 얻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시즌4를 만들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넷플릭스와 시즌3를 하면서 얘기를 다 하고 진행했다. 다 보고 나면 시즌4를 굳이 안 만들어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작품 준비를 하는 건 따로 있다"라고 차기작을 언급하고는 "당장 다음에 만들 생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스핀오프를 할 생각은 있다.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이 있고 캐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 생각은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오는 6월 27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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