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남궁민과 전여빈이 서로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았다.
1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최종회에서는 영화 '하얀 사랑'의 크랭크 업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영원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이제하(남궁민 분)와 이다음(전여빈 분)의 모습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4.4%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6.7%까지 치솟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기준)
이제하와 이다음은 곧 찾아올 이별을 준비하는 대신 어떠한 끝이 기다리더라도 주어진 오늘을 한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지금의 감정을 살려 비어있던 '하얀 사랑'의 결말을 써 내려갔고 촬영 초반부 “기어코 이 영화에 사랑을 넣겠다”던 이다음의 각오대로 사랑이 가득한 엔딩이 탄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영화 '하얀 사랑'은 이제하와 이다음은 물론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늘 잿빛인 삶을 살았던 이제하는 영원한 사랑이 실재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더 이상 다음을 겁내지 않았다.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을 꿈꿨던 이다음은 먼 길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이제하의 기억에, 그리고 '하얀 사랑'의 크레딧에 생생하게 남아 계속해서 함께 할 수 있었다.
외로움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채서영(이설 분)은 고혜영(서정연 분)과 적당히 타협하는 법을 배웠고 부승원(서현우 분)은 영화에 대한 낭만을 다시금 되찾았다. 홀로 남겨진 이다음의 아버지 이정효(권해효 분)는 이제하와 함께 고독을 이겨내는 법을 찾았고 '하얀 사랑'의 스태프들도 각자의 사랑을 찾아가며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일상을 살면서도 늘 이다음을 그리워하는 이제하와 그런 이제하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이다음의 애틋한 사랑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두 사람의 추억이 가득한 캠코더에 애정이 듬뿍 담긴 마지막 인사를 남긴 이다음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은 삭막하기만 했던 이제하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엔딩 지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제하와 이다음의 모습을 끝으로 '우리영화'의 엔딩 크레딧도 올라갔다.
이처럼 '우리영화'는 인생이라는 영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한없이 순수한 진심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끝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고 사랑하는 이제하와 이다음, 그리고 인물들의 이야기는 삶이 가진 의미와 오늘의 소중함을 전하며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절제된 감정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끌어준 이제하 역의 남궁민과 햇살처럼 찬란하고 뜨겁게 반짝이는 이다음 역의 전여빈은 탄탄한 멜로 케미스트리로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이설(채서영 역), 서현우(부승원 역) 등 영화를 제작하는 구성원들로 분한 배우들의 활약이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를 극 속에 자연스레 녹여내는 이정흠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도 빛을 발했다. 무성영화를 연상케 하는 흑백과 자막 연출, 화면비율의 변화 등 세세한 디테일로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기승전결에 따라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가는 극본과 이 감정을 극대화해주는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연기, 연출, 극본, 음악 모두 조화로운 웰메이드 멜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과 오늘이 마지막인 시한부 배우가 서로를 만나 마음 먹은 만큼 행복해지는 과정을 담은 '우리영화'는 더 이상 내일로 미룰 수 없는 모든 사랑을 응원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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