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조이人]② "연기 꿈 이뤄 행복한 사람"이라는 이재욱이 더욱 궁금해졌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터뷰)배우 이재욱,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홍랑 役 열연
"천사야"라 불러준 조보아에 '선배님'이라 답한 이유는 "존경의 표현"
'언니네 산지직송2'로 예능 도전⋯"노래 존경하는 분야, 도전하고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재욱을 만나기 전까지는 낯가림이 좀 있는 편이라 말을 잘 못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 있었다. 물론 인터뷰라는 자리가 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초반에는 좀 얼어있나 했지만,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질문한 상대의 눈을 깊게 바라보고 정성껏 답을 하는 건 기본이고, 배려하는 자세 역시 훌륭하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훌륭하게 완성해낸 액션과 장면에서는 뿌듯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기쁜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스스로 아쉽게 느껴지는 표현에서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평을 한다. 1시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라 상대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인터뷰 태도만 놓고 봤을 때 최근 인터뷰이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이 배우가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갈지, 그리고 그 걸음마다 완성해낼 캐릭터와 작품은 또 얼마나 좋을지 계속 지켜보고 싶어진다.

최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연출 김홍선)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인터뷰에 임한 가운데 프로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로그스튜디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인터뷰에 임한 가운데 프로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로그스튜디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오컬트 드라마의 신기원인 '손 the guest', 신선한 설정으로 주목받은 '보이스'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과 Apple TV+의 스릴러 'Dr.브레인'의 김진아 작가가 '탄금'​을 통해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라는 멀티 장르의 복합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재욱은 실종 전의 기억을 모두 잃고 비밀을 지닌 채 돌아온 민상단의 잃어버린 아들 홍랑 역을 맡았다. 외모뿐 아니라 말투, 행동, 습관까지 모두 홍랑과 닮았지만, 유일하게 그를 가짜라 믿는 재이와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점차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이재욱은 홍랑이 지닌 불안과 혼란, 감정의 동요 등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는 동시에 강도 높은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다음은 이재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정가람 배우는 사극이 처음이었는데, 조언해준 것도 있나?

"많았다. 사극은 이동시간이 길고, 추울 때 촬영을 많이 했다. 방한용품 등 저만의 꿀템을 얘기해줬다. 핫팩은 기본이고 손 보호 쿠션이나 귀돌이, 발열 조끼 등이었다. 연기적인 건 사실 저도 정통 사극을 해본 건 처음이다. 그래서 연기에 대해선 의견을 많이 나눴고, 이동이나 환경에서의 편안함 등을 소개해주는 정도였다."

- 조보아 배우가 "천사야"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그런 호칭을 얻게 된 소감이 어떤가?

"너무 좋다. 제가 그녀에게 천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보아 누나가 현장에서 너무 잘한다. 연기뿐만 아니라 애티튜드가 좋다. 제가 액션을 찍고 난 다음 날 보아 누나와 만나는 신이 있으면, 무조건 문자로 "컨디션 어떠냐"라며 괜찮은지 물어본다. 이런 사소한 걸 챙기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이재욱으로서 '너무 좋은 선배다'라는 생각으로 다가갔다. 이런 제 마음이 보였는지 어느 순간 천사라고 부르시더라."

배우 조보아와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하지만 조보아 배우에겐 천사에 준하는 호칭으로 부르지 않았다고 하던데 왜 그랬나?

"저는 조금 부끄럽다. 저는 저보다 연차가 높은 분들께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존경이 '선배'라고 생각한다. 선배라는 말 자체가 존경의 표현이라고 본다. 그래서 아무리 친해지더라도 사석에선 누나라고 해도 현장에 가면 "선배님"이라고 한다. 저 나름의 애칭이자 호칭이었다."

- 액션도 좋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연한 로맨스를 그려내야 했다. 본인에게 이런 처연한 로맨스가 잘 어울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상황적으로 잘 맞았고 또 좋게 봐주시니까 이런 평가가 조금씩 들리는 것 같다. 일단 제가 기억하는 건, 감정신 찍고 보아 누나가 감정신을 찍을 때 어느 한 명도 배려를 안 한 분이 없다. 한복을 입고 현장에 도착하면 그 무게에 짓눌린다. 한 신 한 신 벅차고 공기가 무거웠다. 잘 넘기고 잘 찍어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 후반 김재욱 배우와 강렬한 대립을 한다. 어떤 시너지가 났나?

"그렇게 미치광이 연기를 잘하는 분이지만, 선배님 본캐는 쾌활하고 일하는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분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마무리를 짓는 신에서 저와 일부러 말을 안 하시는 것 같더라. 집중하게 멀리 떨어져서 있었는데, 계속 괜찮았냐고 물어보셨다. 홍랑으로서 동요할 수 있게 해준 분이라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남겨진 재이가 가장 아픈 캐릭터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재욱 배우는 엔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생각해도 재이가 가장 아픈 캐릭터다. 홍랑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지만, 결국 남게 되는 건 재이이고, 재이 스스로 감당을 해야 한다. 재이는 혼자 남아서 상단을 이끌어야 한다. 재이 혼자 그리움에 사무쳐 있을 거라 혼자 남아있는 재이가 속상하리라 생각한다. 반면 홍랑은 비극적인 결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던 사랑을 받았고, 가장 원했던 것 중 하나인 민상단에 들어와 모든 것을 해냈다. 그런 후 재이를 만났을 때 제가 느낀 건 너무 속 시원했다. 온전히 재이만 볼 수 있어서 그 신을 찍었을 땐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촬영했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홍랑이 죽었다는 결론인가?

"죽었다고 단정 짓기도,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저는 드라마를 볼 때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홍랑과 재이가 마지막에 웃으면서 끝난다. 막연하게 홍랑이 죽었다고 말하기 어렵고, 뭔가 일이 더 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만 한다."

- 홍랑이 재이에게 가장 많이 마음이 쓰이고 동요된 때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4부 액션 전에 재이가 씻기 전 등 뒤 상처를 본다. 동요되는 홍랑의 감정이 컸다. 등에 상처라는 공통점이 있고,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는 결핍이 있다. 작은 상처도 낫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다는 마인드로 사는 아이가 재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하면서 동요한다. 결국, 죽이지 못한다. 가장 많이 동요된 시퀀스다. 홍랑은 몸의 방향성과 행동을 굳이 만들어서 재이를 본다. 긴장감이 있는 공간 안에서도 재이가 눈에 밟힌다. 동질감과 연민이 사랑으로 뻗어갈 수밖에 없다. 그걸 표현하기 위해 동선, 시선을 만들어서 앵글을 바꿔서 담거나 하는 노력이 있었다."

- 동굴에서의 키스신이 가장 애절한 감정이 나오도록 신경 썼을 것 같은데 어땠나?

"현장의 무거운 분위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제가 해온 키스신과는 차별점이 있다. 아픔을 들여다보는 신이다. 키스신이라고 하기보다는 가장 가까워지는 신이 아니었나 싶었다."

- 홍랑이 괴로워하는 장면들도 많았다. 그런 표현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가?

"사람이 살면서 고문을 받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 친구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부분에서 10%도 표현 못 했다고 생각한다. 찍어야 하는 건 정해져 있고, 얼마나 보여줘야 할 것인지가 이 작품의 키포인트다. 밤에 샤워하면서 생각하는데 답답해서 '이게 맞나?' 고민을 많이 했고, 한구석에 속상한 캐릭터로 남아서 생각이 깊어지곤 했다."

배우 이재욱과 조보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10%라고 하면 너무 야박한 것 아닌가?

"작가님이 써주신 글을 대변해야 하는데, 제가 이 친구의 고통을 얼마나 아는가 했을 때 10%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 반대로 만족도가 높은 장면은?

"마지막에 만나는 장면에서 눈물이 안 멈췄다. 흐름대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눈을 보면서 했던 기억이 있는데, 만족도가 높다기보다는 그 장면이 홍랑의 날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 데뷔 후 주연 배우로 빠르게 성장했다. 앞으로 배우로서의 목표, 지향점이 있다면?

"제가 연기를 처음 도전하고 학교 입학 후 오디션을 봤을 때 저는 이미 꿈을 다 이뤘다. 또 하나의 목표점을 찾은 건 있지만, 촬영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연 자리를 맡은 와중에도 학교에 가면 저만큼 연기하는 친구들은 흔하다. 그들의 열정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들이 하는 연극 준비 과정의 힘듦을 안다. 저는 항상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얘기를 한다. 꿈을 다 이뤄서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은 K 콘텐츠 시장이 넓어서 여러 분야에서 작업을 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메가 히트를 했는데, 그런 작품에 초대가 되어 더 잘 될 수 있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목표점이다. 해외의 넓은 시장, 글로벌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다."

- '언니네 산지직송2'로 예능에도 도전했는데, 배운 것이 있다면?

"너무 많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김 작업이다. 이제 밥차에 김이 나오며 다 먹는다. 감사함이 생겼다. 그전에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상적이고 아무것도 아니었다면, 이런 과정을 밟았다는 것을 아니까 감사함이 생기는 것 같다."

배우 조보아, 이재욱이 13일 서울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고정 예능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하기 전과 하고 난 후의 생각의 달라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처음엔 배를 너무 타고 싶었다. 그런데 첫 배에서 토를 7~8번 했다. 배를 타보지 않았을 때의 이재욱과 배를 타본 후의 이재욱이 다르다. 지금도 배를 탄다고 하면 털이 서고 소름이 돋는다. 긴장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예능을 가는 마음은 가벼워졌다. 카메라가 24시간 돌아가고 있으니까 '알아서 재미있게 만들어주시는구나'라고 하는 편한 마음이 생겼다. 또 누나들이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다. 2박 3일 힐링하고 오곤 했다."

- 누나들과 케미가 좋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누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 큰 것 같다. 저도 친누나가 있는데, 예전에는 막연하게 선배님으로 봤다면 이제는 누나로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 있다. 그래서 편해지는 것이 있다.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하고, 다 너무나 잘해주신다. 그래서 케미가 잘 사는 것 같다."

-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

"연기 이외의 것인데 노래와 춤이다. 팬미팅하면서 '찍먹'으로 노래를 좀 해봤는데 제가 존경하게 된 분야다. 여유가 될 때 배우고 도전하고 싶다. 춤은 평생 세상 밖으로 나갈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노래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하다.

"군대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나온 건 아니지만 작품을 남겨놓고 가고 싶어서 열심히 달려가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은 건 많다. '약한영웅' 시리즈, 의학 드라마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회가 되면 다 하고 싶지만, 스케줄 조율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이人]② "연기 꿈 이뤄 행복한 사람"이라는 이재욱이 더욱 궁금해졌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