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K팝은 단순히 국내 대중음악 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전세계 음악 산업의 새로운 돌풍으로 성장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등 K팝을 대표하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공연들이 연일 글로벌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 대중음악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공연장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는 이와 관련, 공연 업계의 오랜 숙원이던 'K팝 아레나'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본격 문화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공연장 건립이 이재명 정부 하에 속도를 낼 수 있을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6762ab5ccb35c.jpg)
李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배포한 중앙 공약을 통해,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의 문화강국을 실현하겠다며 문화콘텐츠의 국가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한류 문화콘텐츠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류 문화의 국내 인프라 확대를 문화계 핵심 과제로 내걸고 △5만석 규모의 대형 복합 아레나형 공연장 조성, △국내외 K-POP 꿈나무를 위한 중·소형 공연장 조성, △국립영화박물관, 대중문화예술의 전당, 국립무용원 등 문화 위상에 부합한 문화시설 건립 공약을 내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edf8d8da5c720.jpg)
K팝 가수 규모는 커지는데…공연장은 제자리
이는 대중음악 업계의 오랜 숙원과도 맞닿아 있다. 일찍이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이 'K-팝 아레나 구축 및 대중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제안 성명서'를 통해 △대규모 K-팝 전문 공연장 'K-팝 아레나' 건립 △공연 쿼터제 도입 및 축제 연례화 △정책적 지원 및 산업 자율성 보장 등을 제안했다.
특히 수만 장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K팝 아티스트들이 많음에도, 이를 수용할 공연장이 여전히 부족하고 시설도 열악하다. K팝 가수의 규모에 따라가지 못하는 공연장의 퀄리티는 곧 국내 공연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제협의 주장이다.
연제협은 국회의사당이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그 자리에 세계적 수준의 K-팝 아레나를 건립하자는 대안을 제안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과 주변 부지를 활용해 3만석 규모의 대형 실내 공연장 건립을 요구하며, 기존 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 KSPO DOME을 포함해 올림픽공원 일대를 K-팝 공연에 최적화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전환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ecfef22045b32.jpg)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지지부진…문화 경쟁력 新상징 필요성↑
그러나 '세계적 수준의 아레나'로 불리는 5만 석 규모의 공연장 건설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고양시 'CJ라이브시티 아레나'가 대표적 사례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국내 최초의 대형 K팝 전용 공연장으로 주목받았으나, 2020년 착공 이후 공사가 계속 지연돼 왔다. 내년 5월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준공은 2029년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이나 고척스카이돔, 고양종합운동장 등 스포츠 시설을 개조해 대형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음향이나 시야 확보 측면에서 아쉬운 상태다. 더군다나 5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공연장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미국, 일본 등 주요 K팝 소비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공연 인프라다.
K팝 문화가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한 지금, 이재명 정부와 연제협이 동시에 말하는 'K팝 아레나'는 단순 공연장을 넘어 국가 문화 경쟁력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다. 또 이같은 대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복합문화예술공간이 조성된다면, 공연 관광, 경제 활성화 등 한류 다방면의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재명 정부의 문화 인프라 공약이 성공적으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문화계의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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