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하트페어링'이 2막에 돌입했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하트페어링'은 오는 9일 9회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새 막을 연다.
당초 우재, 제연, 지민, 지원, 찬형, 하늘 6인으로 시작된 입주자들은 메기남녀 창환과 채은으로 8인을 완성했다. 하지만 8회에 메기남 상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전환됐다. 향후 메기녀도 한명 더 추가될 예정이다.
!['하트페어링' 박철환 PD가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채널A ]](https://image.inews24.com/v1/227050f4960100.jpg)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트페어링' 박철환 PD는 "섭외가 완성되지 않으면 제작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출연자를 고심해 선정한다"며 "데드라인은 분명 있지만 섭외를 포기할 순 없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캐스팅 과정의 고충을 전했다.
그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섭외를 한다. 인터넷 서치와 길거리 캐스팅을 하고, 이번엔 각 기업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려 추천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선 이렇게 매력적인 출연자들이 어디서 계속 나오나 싶으시겠지만,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찾는게) 정말 힘들어요. 그게 '하트시그널'을 매년 선보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매력적인 분들은 많죠. 하지만 연애를 안하는 매력적인 분들을 찾기는 쉽지 않아요. 방송 출연의사가 없는 분들도 많고요."
반전매력의 소유자 제연은 말 그대로 삼고초려 끝에 출연이 성사된 케이스다. 박 PD는 "'하트시그널' 시즌3, 혹은 시즌4에 나올 뻔했는데 당시엔 계속 고사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당시 진짜 바빴고, 상황이 힘들었다고 하더라"라면서 "4년 만에 '하트 페어링'에 모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트페어링'은 '하트시그널'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연애 예능. 이제는 연애를 넘어 결혼하고 싶은 청춘남녀들이 이탈리아부터 서울까지 한 달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상대를 페어링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2말3초'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녀들을 섭외했다. 결혼이 고픈 청춘남녀들의 진지한 만남을 주선한 것. 이중에는 40대 초반의 상남자 창환도 섞여 있어 눈길을 끈다.
박 PD는 "결혼적령기의 남녀들을 대상으로 많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창환은 섭외 초반에 만났는데, 연륜과 여유에서 오는 매력은 물론 잘 관리된 소년의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라면서 "마지막까지 고심했지만 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것이라는 생각에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송 초반 창환은 출연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20대 지원과 커플 매칭됐다. 둘의 나이 차는 무려 15살. 이후 두 사람이 서서히 멀어지는 과정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 PD 역시 "(최연장자인) 창환이 제일 어린 막내와 그렇게 잘 맞을 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제작진이 창환과 함께 마지막까지 고민한 인물은 지민이다. 지민은 앞서 '러브캐처 인 서울'에 출연한, 연애 예능 유경험자다. 진정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출연자임에도 제작진이 끝내 포기하지 못한 건 결혼에 대한 진심, 그리고 현실감 충만한 모습 때문이었다고.
박 PD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 출연을 안시키는 게 맞다. 시청자들도 새로운 출연자들을 만나고 싶을 거고, 우리는 그를 만족시켜줘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민은 방송 이후에도 여전 아침 7시에 일어나 출근하더라. 현실에 발 붙여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딱 우리 출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왜 계속 직장 생활을 하느냐고 물으니 '나는 (인플루언서같은) 그런 거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이 일이 좋다. 무엇보다 너무 결혼이 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지민의 출연을 최종 확정지은 이유를 전했다.
방송에서 지민은 '제연 바라기'로 활약 중이다. 이에 따라 지민-제연을 바라는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초반 우재와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제연은 지민과 계약연애 이후 지민에게 마음을 열었다.
박 PD는 "제연을 바라보는 지민을 통해 '남자가 좋아할 때 저런 모습이구나' 하는 걸 느낀다. 요즘 좀 보기 어려운 광경이라 그런지, 그 찐텐션이 귀하다.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외향인과 내향인의 케미 역시 의외로 재밌다"고 지민-제연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8회 말미에 등장한 '전기 뱀장어급' 메기남 상윤 탓이다. 과연 상윤이 지민-제연의 관계를 어떻게 뒤흔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상윤은 제연의 페어링북을 선택, 1대1 데이트 기회를 얻었다. 남자 출연자 중 막내인 20대 상윤은 어떤 매력으로 연상녀 제연을 사로잡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런 가운데, 상윤의 직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상윤은 하늘과 마찬가지로 운동선수 출신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이다.
박 PD는 "하늘은 무용을 하다가 모델 일을 시작했고, 상윤은 야구를 그만 두고 모델을 시작한 케이스"라면서 "하늘에게 모델은 업이다. 화려하고 예쁜 겉모습을 떠나 생활감이 느껴지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상윤 역시 경제관념이 있고, 현실적이고 똑똑한 사람이다. 자기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를 딛고 두 사람을 픽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트페어링' 박철환 PD가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채널A ]](https://image.inews24.com/v1/18009087c9c022.jpg)
'하트페어링'의 시작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였다. 로맨스 영화 같은 공간에서 꿈결같은 나흘의 시간을 보낸 8인의 출연진은 5회를 기점으로 '현실세계' 서울로 돌아왔다. 일터와 일상이 있는 극현실 공간으로 돌아온 출연진들이 느끼는 감정의 간극은 컸다. 소용돌이치는 감정 속에 러브라인도 거세게 흔들렸다.
박 PD는 "20대 후반을 넘어서면 한국이라는 공간에 때가 많이 묻는다. 익숙해지고 무게감이 생긴다. 아는 사람도 많고, 지난 연애도 떠오르고, 카톡은 쉬지 않고 울린다. 그래서 무조건 이 공간에서 떼놔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완전히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첫 해외 로케이션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다시 돌아온 서울, 출연자들의 미묘한 변화는 제작진도 감지했다. 박 PD는 가장 큰 변수로 "직업과 나이 공개"를 꼽았다.
그는 "직업과 나이가 너무 현실적인 변수가 됐다. 그로인해 관계가 엉켜들어가는 걸 보면서 가슴을 쥐었다. 물론 예상하긴 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양상과 전혀 달랐다. 새로운 발견이었다. 남자들이 오히려 더 민감하다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20대의 썸을 다룬 '하트시그널'은 30대의 진지한 만남을 다룬 '하트페어링'으로 발전했다. '하트' IP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전망이다. '하트시그널' 시즌5는 내년 방송을 목표로 제작을 준비 중이다. 다만, '하트페어링' 후속은 이번 시즌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박 PD는 "앞으로 사랑과 관련해 더 깊고 넓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 '하트시그널' 팀의 첫번째 실험이 '하트페어링'이다. 남은 8회를 잘 마무리하고 나면 그 다음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매주 금요일 밤 10시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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