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배강희가 '최종면접'으로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큰 스크린 속 자신의 얼굴이 아직 낯설고 신기하다는 배강희는 도회적인 비주얼에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로 극 속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실제로는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이 많은 배강희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때는 똑부러지게 말하면서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특히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애서는 믿음을 듬뿍 드러내며 애정 어린 마음을 고백했다.
오는 11월 4일 개봉되는 영화 '최종면접'(감독 김정훈)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이야기다. 조이현과 김재원, 강유석, 신승호, 곽동연, 배강희가 출연했다.
![배우 배강희가 영화 '최종면접'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https://image.inews24.com/v1/fb09ac627bb389.jpg)
배강희는 빈틈없는 스펙의 완벽주의자 차주원 역을 맡아 예민하고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다. 주원은 전원 합격이 가능하다는 회사의 설명에도 유일하게 들뜨지 않을 만큼 현실적이고 냉철한 인물이다. 직설적인 '팩폭'도 서슴지 않는 성격 탓에 차가워 보이지만, 이번 면접을 마지막 로또'라고 여길 만큼 합격이 절실하다. 빠른 눈치로 지원자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먼저 알아채고, 친분이 깊어진 관계를 예의주시하는 등 주변의 흐름을 기민하게 읽어낸다. '최종면접'으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배강희는 쟁쟁한 지원자 사이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와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 진한 인상을 남긴다. 다음은 배강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스크린 데뷔작인데, 소감이 어떤가?
"큰 스크린으로 제 얼굴을 보는 것이 낯설고 떨린다. '내가 차주원이라는 인물을 연기했구나' 실감이 났다. 촬영할 때 열심히 한 만큼 진심이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 개봉 전 상영을 통해 무대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처음 경험하는 일이지 않나? 소회가 어떤가?
"무대인사가 처음이기도 하고, 평소 팬들이 편지 주시는 건 회사로만 받아봐서 얼굴을 뵙지는 못했다. 팬들을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라 신기하고 감사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보고 다가오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친근하고 편하게 대해주시는 것이 신기했다. 진심으로 촬영한 만큼, 그 진심이 전해질 수 있게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저는 차주원으로 오디션을 봤고, 감사하게도 캐스팅해 주셨다. 처음 봉투가 열렸을 때 감정적으로 몰아붙이는 신 위주로 오디션을 봤다. 짧게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는데, 저는 신승호 배우와 붙는 신이 많았다. 그 기세에 눌리지 않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배우 배강희가 영화 '최종면접'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https://image.inews24.com/v1/a61a9c4b4b8175.jpg)
- 신승호 배우가 워낙 피지컬이 좋기도 하고 압도되는 힘이 있는데 기세에 눌리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차주원이 크게 감정을 드러내는 신은 맨 처음 밖에 없다. 그 부분에서 승호 배우가 소리를 치는데, 저도 평소보다 데시벨을 많이 높였다. 그래서 목이 붓기도 했다. 처음에 화를 내지만, 보시는 분들이 이게 전략인지 진심인지 모호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 차주원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나?
"차주원은 완벽주의자라고 나오지만 완벽해야 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이성적이고 날카로워 보이지만 6명 중 가장 크게 동요하는 인물이다. 상처받기 싫어서 회피하고 밀어내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두려워한다. 드러내지 않지만, 눈빛과 작은 호흡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다."
- 또래 배우들과 연기해야 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다들 연기를 잘하고 경험도 저보다 많다. 특히 저는 승호 배우와 붙는 신이 많았다. 같이 연기하면 눈빛만으로도 몰입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굉장하다. 또 세트장이 울릴 정도의 성량이다. 눈을 보고 온도를 맞추고 따라가면서 집중했다. 우리끼리 연기에 대한 소통을 정말 원활하게 했다. 너무 돈독해져서 쉬는 시간마다 장난을 많이 쳤다. 서로의 얼굴, 초상화를 그려주고 낙서도 많이 했다. 마지막 촬영 때는 학교 졸업하는 것처럼 아쉬운 마음이 컸다."
- 면접장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연기하는 건 어땠나?
"공간이 좁기도 하고, 그 안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동선 리허설을 구체적으로 맞춰갔다. 면접장 안에 긴장감이 계속 있어야 하다 보니, 혹시 편해질까봐 연기하지 않을 때는 밖에 나가서 환기했다. 바람을 쐬는 시간을 가졌다."

- 자신을 제외하고 투표를 해본다면, 현장에서 리더처럼 이끌었던 배우는 누구인가?
"강유석 배우인 것 같다. 맡았던 캐릭터처럼 정말 밝다. 피곤한 배우들을 위해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격려도 해주면서 챙겨줬다."
- 본인은 어떤 역할을 담당했나?
"많은 분이 모를 수 있지만 저는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 싸늘한 반응도 많았지만 나중에는 스며들었던 것 같다.(웃음)"
- 가장 많이 의지한 배우를 꼽는다면?
"여자 캐릭터가 두 명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이현 배우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저보다 어리지만 너무 멋있다. 촬영이 길어지면 지치기도 할 텐데, 항상 촬영 때마다 웃는 얼굴이다. 제가 아프거나 몸이 안 좋을 때 챙겨주고 애교도 계속 부린다. 제가 언니인데도 잘 챙겨준다. 힘이 날 수밖에 없다."
- 차주원 캐릭터와 실제 닮은 점이 있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차주원이 가장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통제하려고 할 때가 있는데, 그런 점이 닮았다고 느껴진다. 물론 다른 점도 많다. 주원은 상처받는 걸 무서워하고 회피하는데, 저는 상처받아도 유대를 쌓고 싶어 한다."
- 통제한다는 건 어떤 지점인가?
"평소엔 장난꾸러기 같은 부분이 있는데 일할 때는 진중하고 이성적이고 차분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있다."

- '최종면접'을 보다 보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하게 된다. 면접이기 때문에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공격받았을 때는 변론도 해야 한다. 만약 본인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캐릭터처럼 행동했을 것 같은가?
"조이현 배우가 연기한 문혜인처럼 상황을 살피면서 중재했을 것 같다. 이 일이 왜 이렇게 벌어졌는지,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할 것 같다. 친한 친구들이다 보니 이 친구들과 우정을 지키고 싶을 거다. 그래서 상황 판단을 하고 지켜보자는 쪽이다."
- 폭로가 담긴 봉투를 다 열어보자는 사람과 열지 말자는 사람의 의견이 대립한다. 중재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럼 봉투를 열지 말자는 쪽인가?
"저는 다 같이 아예 보지 않거나 혹은 다 오픈하고 서로를 편협한 시각으로 보지 말자는 쪽이다. 만약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다 열어서 보자고 할 것 같다."
- 혹시 실제 오해를 받아본 경험이 있나?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면?
"제가 게임을 잘하고 있는데, 저에게 화살이 돌아오면 살짝 억울하더라.(웃음)"
- 면접 혹은 오디션이라고 생각했을 때, 어필할 수 있는 본인의 강점을 꼽아준다면?
"감독님께서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라는 칭찬을 해주셨다. 저는 즉흥적이다. 설계와 전략을 짜고 연기한다기보다는 날 것으로 다가가는 것이 큰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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