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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전도연·설경구도 초심 찾은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영화 희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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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 손을 잡고 8년 만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이창동 감독하면 바로 떠오르는 배우 전도연, 설경구에 조인성과 조여정이 합류해 '믿고 보는 연기'의 향연을 또 한번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 영화로는 큰 성과를 얻지 못했던 넷플릭스가 '가능한 사랑'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했다.

배우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 신작으로 전도연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출연한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8년 만에 인사드려 마음이 벅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하게 됐고, 이 영화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최초의 반응이 궁금하다. 이어지는 영화제에서도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처음에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이 놀랐다. 해외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떨리고 궁금하다", 설경구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소식을 접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 감독님과 작업한 지 23년 정도 됐는데 이런 소식이 너무 좋았다", 조인성은 "너무나 영광스럽다.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구나 싶었다. 어떻게 보일지 반응이 궁금하다", 조여정은 "많은 나라의 관객들이 어떻게 보게 될지 궁금하고 떨리고 설렌다"라고 전했다.

배우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문수지 기자]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가능한 사랑'을 소개한 이창동 감독은 "사랑이라 하면 남녀 간의 사랑도 있고 또 다른 사랑도 있다. 영화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드는 마음, 사람을 향하는 마음도 그렇다"라며 "어떤 사랑이 우리에게 가능한지 사랑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쉽게 이뤄지고 축복받는 사랑 이야기는 서사로 만들어져서 전달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사랑 이야기라 하면 '이뤄질 수 없다, 불가능하다'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가능한 사랑이라고 한다.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사랑을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넷플릭스와 첫 협업을 한 이창동 감독은 "영화 촬영하면서 어떤 간섭이나 별도 요구를 한 적이 없다. 절대적으로 감독의 독립성을 인정해 줬다. 촬영 끝난 후 지금까지도 그런 자세를 유지했다"라며 "지금까지 어떤 작품보다 가장 편하게 작업했던 것 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님이 제안하셨을 때, 빨리 시나리오부터 달라고 했다. 안 들어갈까 봐 하겠다고 하고 다음 날부터 독촉했다"라며 "가장 매력적인 건 감독님이다. 책을 덮고 나서의 여운이 강렬해서 역시 이창동 감독님이시구나 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설경구는 "스케줄상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식은땀이 났다. 너랑 못 하겠다는 얘기를 한 시간 동안 하시더라. 그래서 바로 조율하게 됐다. 스케줄을 가능하게 해주셔서 '들쥐' 김홍선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며 "이창동 감독님과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책 달라는 말도 안 했다. 책 읽는 것을 아끼고 싶었다. 출연 이유는 이창동 감독님이었다"라고 전도연과 같은 마음을 전했다.

배우 조인성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조여정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문수지 기자]

조인성은 "저 역시도 '휴민트' 찍고 있을 때 라트비아에서 처음 얘기를 들었다. '호프'와 '휴민트' 찍고 체력적으로 힘듦을 느껴서 쉬어야 하지 않나 했는데 감독님께서 제안해 주셔서 이것까지는 하고 쉬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라며 "또 좋아하고 존경하는 두 선배님과 작업을 하고 싶었고 조여정 씨도 호흡하고 싶던 동료여서 그런 기회가 주어졌기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당연히 출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저는 연락 왔을 때 완전히 가능했다. 감독님의 영화를 하는 건 고대하던 일이었다. 얼떨떨할 정도로 좋았다'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도연 언니 말씀처럼 여운이 진해서 바로 연락드리기 어려웠다. 작품의 깊이 때문에 3일 정도 시간이 걸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히 너무 좋았다. 감독님 영화 안에서 두 선배와 인성 씨 같은 동료를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여러 가지가 복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평온한 시간을 즐기고 싶은데 사건이 일어났고 남편 가슴안의 화가 언제 터질지 몰라서, 시한폭탄을 가지고 사는 인물이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려 보이지만 강인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한 전도연은 "감독님 작품을 할 때는 어떤 준비라기 보다는 마음을 얼마나 열어놓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진짜가 아니고 만들어 낸 인물이면 오케이 하지 않을 거라 최대한 마음과 생각을 열어놓고 있자는 마음이었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달랐음을 언급했다.

설경구와 세 번째 만나게 된 전도연은 "또 부부 호흡을 맞춰서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라고 농담한 후 "오랜 시간 봐와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어서 진짜 같은 부부 케미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밀양' 이후 20년 만에 이창동 감독과 작업을 하게 된 전도연은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났는데, 그런 걸 모르겠더라. 엊그제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대답했다.

설경구는 호석 역에 대해 "해고 노동자로서 죄책감도 있고 분노도 있다. 수치심도 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담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적으로 준비가 아닌 오히려 비워야 하는 현장이다. 현장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과 '박하사탕', '오아시스', '가능한 사랑'을 같이 한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읽고 '박하사탕' 때만큼은 아니라고 긴장감이 오더라"라며 "그때의 초심이 좋았는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싶었다. 의도적으로 한 것도 있고, 잘 들으려고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더라"라고 고백했다.

배우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전도연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이어 "'박하사탕' 때 힘들었다. 경험도 많지 않은데 감정은 너무 벅차서 하루하루 힘들었는데, 그 기억이 그리웠다. 그리움이 다시 현실화가 되니까, 벌써 23년이 됐더라. 마음이 벅차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 싶더라"라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부유하게 살아온 친구로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래서 더 그 친구를 알 수 없는 캐릭터다"라며 "감독님께 배운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 감독님에게 많이 배웠고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현장 안에서는 경력이 저보다 많고, 우리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긴장하지 않고 감독님 디렉션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해고 노동자 부부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역의 조여정은 "1분 1초가 지나가는 것이 아깝고 소중했다. 현장에 그 인물로 있으려고 노력했다. 그거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 인물로 있으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다"라고 남달랐던 감회를 전했다. 이에 조인성은 "우리 모두 똑같은 감정이 있다. 현장이 그리울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애정과 애틋함, 동료애가 충만했던 현장이었다"라고 '가능한 사랑'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이창동 감독은 전도연과 설경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 "'가능한 사랑'의 이야기는 10여 년 전에 다른 영화 시나리오로 썼고 영화를 준비하다가 엎었다. 해고 노동자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다"라며 "저는 영화를 하기 전에 내가 이 영화를 꼭 해야 하나 질문을 한다. 저 자신에게, 또 관객에게도 할만한 의미가 있겠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영화를 끝까지 추진하지 못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내용을 정직하게 다룬 다큐도 있는데 굳이 극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지 못했다. 그때도 전도연, 설경구가 주인공이었다. 영화를 엎으면서 두 사람에게 미안했다"라며 "그 이야기는 몇 번 다른 버전으로 하려다가 엎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마지막으로 단편 영화로 만들어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심장소리'를 만들었다. 그 영화도 두 사람이 출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 초에 새롭게 영화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두 부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부부의 이야기를 겹쳐서 하면 다른 결이 생기고 다른 영화가 되고 더 풍부해질 수 있겠다는 제안받았다. 그러면서 되살아나게 됐다"라며 "그래서 조인성, 조여정 배우가 합류하게 됐다. 전도연, 설경구를 캐스팅하는 건 아무 문제 없이 당연한 것이었다"라고 당연히 전도연, 설경구를 캐스팅해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내가 영화를 들어가게 됐다고 말하니까, 전도연은 이 시나리오인 줄 모르고 내가 영화를 하게 된 것 자체를 너무 좋아했다. 이 이야기라는 걸 알고는 본인도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거다"라며 "설경구는 스케줄이 안 됐지만 자기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주기 싫었을 거다. 3~4일 정도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 그럴 정도로 당연한 배우였다"라고 전했다.

배우 조인성, 조여정,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인성에 대해선 "이 영화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지배하는 구조에 있는 인물이다. 힘이 있고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모든 것에 능하고 그러나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는 조인성 외에는 떠올릴 수 없었다"라며 "안 한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류승완 감독이 다리를 잘 놔줘서 가능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여정은 이 영화 전체에서 저의 시각, 저의 입장을 가진 인물이다. 같이 작업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영화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의식, 공감 능력, 감수성도 다 가진 배우다"라며 "예지의 내면과 맞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그 인물로 있으려 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창동 감독은 "처음 전도연, 설경구와는 배우와 감독으로서의 긴장이 있었다. 그러다 오랜 세월 같이 있다가 보니 인간적으로 너무 가까워졌다. 친구, 형제처럼 지냈다. 이번엔 우리 사이 공기가 그때보다 부드러워진 느낌을 받았다"라며 "조인성, 조여정이 촬영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느껴졌다. 조인성은 긴장감이 있을 때마다 유머 담당을 했다. 끊임없이 실없는 농담과 유머를 던져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라고 '가능한 사랑'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극장 개봉 후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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