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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런 엿같은 사랑' 정해인♥하영이 행복한, 이 마을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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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8월 7일 전 세계 공개
정해인x하영의 첫사랑 로코부터 마음 따뜻한 가족애까지, 힐링 로맨스의 정석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토록 따뜻한 마을, 사람들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정해인과 하영의 심장 간질간질한 로맨스뿐만 아니라 엿마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저마다 사연과 아픔이 있지만,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엿마을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정해인과 하영이 다행이다 싶고,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나 또한 이 마을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소중하고 귀한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이다.

지난 7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감독 김장한)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 분)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 분)의 설렘 찐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로맨스 장인' 정해인과 '넷플릭스의 딸'이 된 하영이 만나 달콤하고 찐득한 '로코'의 매력을 선사한다.

배우 정해인과 하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정해인과 하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출세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한 폭력 조직을 추적하던 엘리트 검사 고은새는 결정적 증거를 손에 넣지만, 끝내 붙잡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 이름, 나이, 직업, 모두 잊어버린 채 낯선 시골 병원에서 깨어난 그의 앞에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정체불명의 남자 장태하가 나타난다. 후줄근한 몰골의 장태하는 아무리 봐도 고은새의 취향이 아니다. 그러나 하늘 아래 믿고 따라갈 사람은 오직 그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나서게 된다. 구진이라는 소도시, 조금의 익숙함도 없는 낡고 한적한 엿마을에서 장태하와 2년 연애, 그것도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믿을 수 없는 고은새는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이런 엿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다. 진실을 알기 위해 기억을 찾으려 애쓰던 고은새는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장태하에게 어느 순간 마음을 열고 그의 말을 믿기 시작한다. 그렇게 설렘 찐득한 두 사람의 동거 생활이 펼쳐진다.

분명 '아는 맛'이 맞다. 기억상실증부터 출생의 비밀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 가득하다. 게다가 남녀 모두 안타까운 가정사가 있고, 남자는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조폭 생활을 시작했다는 서사 역시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 흔한 설정을 어떻게 조합하고 펼쳐내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 된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코믹과 로맨스, 휴먼,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아주 영리하고 적절하게 배합해, 중독성 강한 맛을 낸다. 적재적소에 뿌린 양념 덕분에 장면마다 풍미가 제대로 살아난다. 왜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한번 시작하면 끊지 못하고 정주행을 하게 되는 드라마다.

그 중심에는 태하 역 정해인과 은새 역 하영이 만들어내는 로맨스가 있다. 첫사랑에 대한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한 채 살아가는 장태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이 세상 최고의 '순정남'이다. 모태솔로라 표현하는 방식이 서투르지만, 늘 고은새에게 진심을 다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은새만을 향하는 장태하의 순애는 '이런 엿같은 사랑'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고은새 역시 기억은 잃었어도 늘 밝고 당당함을 잃지 않고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 물론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엇나가는 말하기도 하지만, 곧바로 이를 반성하고 엿마을에 녹아든다. 그리고 기억을 찾은 후에도 장태하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동시에 검사로서의 강단과 직업의식, 책임감을 보여준다. 남자 주인공에게만 기대지 않고, 끝까지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활약하는 고은새의 매력이 돋보인다.

배우 정해인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하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정해인은 상남자와 사랑꾼을 넘나들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복싱 선수, 조직폭력배를 지나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뚝딱이는 귀여운 모습까지, 왜 정해인이 장태하여야 했는지를 제대로 입증해 냈다. 고은새를 향한 떨리는 눈빛, 설레는 표정은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남자 그 자체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배가된다. 은새에게 "오빠"라는 말이 듣고 싶어 얼굴 한가득 기쁨과 질투를 드러내기도 하고, 분홍색 장미꽃이 좋다는 말에 온 마당을 장미꽃으로 가득 채우기도 하며, 시도 때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예쁘다"라는 말을 해내는 등 중간은 없는 사랑꾼의 매력이 불꽃처럼 팡팡 터진다.

액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D.P' 시리즈에서 복싱 액션으로 호평받았던 정해인은 이번에도 처절한 감정을 담아낸 액션으로 시선을 붙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주먹을 날리는 장태하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더 애틋하고 눈물겹다.

정해인과 하영이 완성한 티키타카도 좋다. 하영은 초반 자칫 미워 보일 수도 있는 은새를 특유의 밝음과 귀여움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명확한 발음과 발성, 다양한 표정 등 표현력이 굉장히 좋아서 캐릭터에 더 쉽게 빠져들게 된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강점은 '엿마을 패밀리'의 찐득한 관계성에서 오는 재미다. "모든 인물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처럼 사실적으로,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게 정서적인 해석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라는 김장한 감독의 설명처럼, 엿마을 사람들은 유쾌하고 진한 인간애를 전하며 감동과 웃음을 안긴다. 그중에서도 장태하를 사랑으로 보듬은 할머니 고연홍(김영옥 분)은 삶을 엿에 비유하며 은새의 마음을 어루만졌고, 자신의 병을 고치고자 험한 길을 선택한 태하에게는 "너의 행복을 찾아"라고 진심으로 조언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배우 정해인과 하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정해인과 하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또 장태하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홍복싱 체육관의 관장 홍도엽(전배수 분)과 정 많은 그의 아내 도정화(서정연 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도엽은 태하가 모든 비밀과 심경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인물로, 마지막까지 물심양면 지원한다. 또 정화는 태하의 실수로 위험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오히려 태하를 다독이며 큰 힘이 되어준다. 장태하의 오른팔 김강록(정순원 분), '엿마을의 SES' 팽희자(장혜진 분), 조맹숙(차정화 분), 나금향(김미화 분), 얄미워 보이지만 은근 속 깊은 장태하의 동창 안기준(이재원 분)과 그의 연인 민수지(최유주 분), 팽희자의 아들이자 장태하가 가르치는 복싱 유망주 김필승(문성현 분) 등 엿마을의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 남다른 활약을 하며 극의 재미를 책임진다. 마치 엿처럼,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가족보다 더 끈끈하게 엮인 엿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인간애와 유쾌한 매력 덕분에 더 반짝반짝 빛날 수 있었던 '이런 엿같은 사랑'이다. 여기에 특별출연한 카이토 역 이준영은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액션, 웃음 터지는 코믹함을 모두 보여주며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다. 백상길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송건희도 반갑다.

태하와 은새가 만난 벚꽃길, 바닷가를 비롯해 시골 마을 특유의 아름다운 풍경 등도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 특히 정해인과 하영의 눈부신 비주얼은 태하와 은새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마지막 회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결혼식 장면 속 태하와 은새의 행복한 모습은 그 어떤 엔딩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다만 결말 지점에서 드러나는 백상길의 반전과 최후는 '굳이 이런 설정을 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식상하고 뜬금없게 느껴져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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