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조이人] '대군부인' 감독이 밝힌 고증·역사왜곡 논란⋯"힐링 주고 싶었는데" 눈물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21세기 대군부인' 박준화 감독 인터뷰 "아이유-변우석에 미안하기만"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힐링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21세기 대군부인' 박준화 감독이 역사왜곡 논란 후폭풍에 "무지함이 컸다"고 고개 숙였다. 고증과 역사적 해석에 미흡함이 있었다며 후회와 자책을 이어가던 박 감독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준화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21세기 대군부인' 종영 인터뷰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21세기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1세기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박 감독은 인터뷰 시작에 앞서 "이 드라마 시작 전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힐링되는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힐링보다는 죄송스럽고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작진을 대표해서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고, 시청자들에 사과한다"며 "개인적으로 같이 만들어온 연기자들에게 노력에 대한 보상보다 어려움을 느끼게 한 것 같아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지난 16일 막내린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 이안(변우석 분)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아이유와 변우석이 만나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이다.

그러나 방영 초반부터 세계관 설정, 배우들의 미흡한 연기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후반부에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1세기 대군부인' 메인 포스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박감독은 먼저 입헌군주제라는 설정과 관련 "작가님께서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애정이 많다. 그 안에 본인이 하고 싶었던 왕실 로맨스를 쓰려는 노력을 했다"면서 "저희 역사를 보면 6.25나 일체치하 같은 부정적이고 힘들었던 기억이 없는 조선왕조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이 드라마에 대해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설정이 조선왕조에 맞춰져 있었다. 왕실의 대군과 평민 여인의 로맨스를 그리고 싶어했고, 시청자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신분이나 욕심을 떠나 평범한 일상이 가장 즐거운 행복이 아닐까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관계가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작품의 기획의도를 이야기 했다.

박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정적인 정보가 미흡하지 않았나. 조금 더 친절한 형태의 방법을 소개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행복했던 시기에 대해서 표현하고 싶어서 드라마를 만들어왔는데, 역으로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인해 자주적인 순간을 기여해야 하는데 표현을 못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MBC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신인 유아인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 박 감독은 아이유, 변우석 캐스팅이 끝나고 난 뒤 뒤늦게 투입돼 작품을 준비했다.

박 감독은 "드라마를 시작할 때 방송 시점이 정해져 있었다. 프리 기간이 길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합류를 해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며 "시청자들에게 왕실이 존재하고 왕이 있는 것에 대해 설득력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미술이든 의상이든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의상이나 미술 감독님 판타지 설정이니깐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방향성이 다르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어떤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상이나 공간으로 간극을 주고 관계의 대비를 줬다"고 준비 과정을 이야기 했다.

박 감독은 "종묘제례악, 관혼상제 등을 보며 고증을 잘 받아서 잘 구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관계에 있어서는 희주와 대비였던 것 같고, 연기 톤과 의상에 대한 대비를 했다. 모든 것을 준비하는 배우들에게 지침이 필요했고 치열하게 준비했다. 조금 더 디테일한 고민을 했고 잘했어야 했다"며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다. 만들어가는 과정 안에서 제가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드라마의 역사 왜곡 논란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11회 방송에서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즉위식에서 "만세"가 아닌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를 외친 것, 황제의 신하인 제후를 의미하는 '구류면류관'을 쓴 것, 중국식 다도법 등이 문제가 됐다.

먼저 고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고증은) 의상이나 미술, 관계 그런 것들이 조선왕조에 맞춰져 있었다. 그런 부분은 작가님도 고증을 하면서 대본을 썼던 것으로 안다. 다만 그런 부분이 우리의 현실과 다르다. 조선왕조 600년이 아직 유지가 되고 있는 설정으로 시작됐다. 지금의 우리의 인식과 드라마의 판타지 요소가 조금 다르게 비춰졌던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시리즈 '브리저튼'을 언급한 박 감독은 "대본을 봤을 때 순정만화 같은 스토리가 강하다고 생각했고, 우리나라에 없는, 서양에 있는 설정이 많은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도회 장면을 예시로 들며 "무도회를 표현할 때 '너무 서양스러워서 오글거린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역사 고증 오류로, 한국 군주를 중국 제후 수준으로 격하했다며 동북공정 의혹까지 휩싸였다. 박 감독은 "자주적이었던 부분을 순간에 제가 투영을 못했나. 역사적인 부분은 제 무지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1세기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MBC '21세기 대군부인' 방송 장면 일부. [사진=MBC 방송 화면 갈무리]

박 감독은 "자문하는 분이 있었는데 '천세' 대사도 함께 봤다. 드라마 자문을 많이 한 분이었는데 내가 요구한 점은 일제 강점 등이 없는 이전 조선 왕조가 지속된 모습이라는 거였다. 서로 상황에 갇히지 않았나 싶다. 늪그 이전의 조선 왕조를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에 늪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역경 없이 600년을 이어온 조선 왕조의 즉위식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문하신 분도 조선의 즉위식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즉위식에서 조선 왕조가 아니라 자주적인 우리나라 모습을 그리면서 스토리를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사과했다.

박 감독은 중국식 다기에 대해서도 "현대식의 다기였고, 기능적인 선택이었다. 한국 깍아내리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희주가 한복을 안 입는 것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대비와의 대비였다. 꾸준히 전통을 유지하는 사람과 전통보다는 혁신과 현대적인 모습의 간극을 표현하는 과정이었다. '무조건 안 입어' 라기보단 캐릭터의 다름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역사왜곡 논란 후 각자 사과문을 낸 아이유와 변우석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박 감독은 "배우들에겐 미안한 점 밖에 없다. 정말 시청자들에게 밝음을 주고 싶었고 너무 열심히 했다. 그런 와중에 역사적인 해석에 있어 제 미숙함이나 표현 때문에, (배우들이) 상처를 받는 것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 방송을 하고 나서, '고생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데 미안하다는 생각만 든다. 이 드라마 안에서 가장 연륜이 있는 사람이 저인데, 좀 더 고민하고 치열했어야 했다. 왜 그런 결정을 했나 싶다"고 자책했다.

박 감독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나 해명하고 싶은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 감독은 한 시청자가 무도회 장면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 신을 떠올리며 "제가 촬영할 때 '이거 너무 오글거리지 않아? 무도회 장면 나 너무 힘들다'고 했었다. 그 장면이 판타지니깐 작가님의 의도가 잘 전달되어야 할텐데', '우리나라에 없는 설정이라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보면 어떡하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르신이 그 영상을 보면서 너무 기뻐하고 좋아하더라. 옆에 있는 아드님이 '재밌어? 아빠' 했다"고 시청자의 반응을 이야기 하며 울컥했다.

그러면서 "해명이라기보단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다). 시청자들이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21세기 대군부인' 제작진은 '천천세' 등 역사 왜곡 논란 장면을 급히 수정해 OTT에 재업로드 했다. 박 감독은 "이 드라마에 대해 질책도 있고, 조금 더 죄송한 부분은 행복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깊은 고민과 조심스러운 태도로 여러가지 노력을 하겠다"며 "향후 불편하셨던 순간들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이人] '대군부인' 감독이 밝힌 고증·역사왜곡 논란⋯"힐링 주고 싶었는데" 눈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