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가 한국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어워즈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천휴 작가는 "나는 자신감이 넘치는 경력있는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해준 덕분에 믿고 고집부리며 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나의 원동력은 한국 관객들"이라고 한국의 '헬퍼봇'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천휴 작가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1가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어워즈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3d7e4fc78ce66.jpg)
한국의 팬덤이 '헬퍼봇'이라면 미국의 팬덤은 '반딧불이'다. 박 작가는 "감사하게도 한국의 헬퍼봇과 미국의 반딧불이는 같은 포인트에 웃어주고 공감하고 눈물을 흘려주신다. 그 부분이 인상깊었다"라면서 "한국은 마니아, 회전문 관객들이 많았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에서도 재관람율이 높은 편이라고 하더라"고 공통점을 전했다.
이어 "한국은 감동할 때 속으로 표현하는데 미국 관객들은 탄식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는 등 물리적인 반응을 표현하기도 하더라"라고 차별점도 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근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박천휴, 윌 애런슨 '윌휴 콤비'가 공동작업했다.
박 작가는 "오랫동안 교제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가장 친한 친구가 암으로 8개월만에 세상을 떴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차라리 좋아하지 않았다면 상처 받을 일도 없을텐데 나는 왜 누군가랑 친해지고 싶은걸까'하는 생각을 했다. 당시 카페에서 듣던 노래가 '에브리데이 로봇'을 통해 로봇을 주인공으로 하는 극을 쓰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이별과 상실을 겪은 로봇이야기를 쓰자는 생각을 했고, 바로 윌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그날밤 바로 전화하며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고 과정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작가가 집필하고 한국에서 초연했으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이 토니어워즈에서 수상한 최초의 사례다.
"많은 축하 연락을 받았다. 기쁘고 감사했다"고 말문을 연 박 작가는 "토니어워즈 트로피를 초라한 뉴욕 집 식탁에 올려두고 왔다. 그걸 보면서 아침을 먹었는데 신기했다. 더 열심히 하는 창작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천휴 작가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1가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어워즈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8727eff872ac8.jpg)
이어 "토니어워즈 시상식 당일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아침일찍부터 시작된 마라톤같은 하루였다"면서 "너무 기쁘고 당황스러웠고, 내가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놀랍기도 했다. 오늘은 다 끝났으니 편하게 잘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각했다. 복잡미묘했다"고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은 내년 1월까지 오픈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내년 하반기 북미 투어를 계획 중이다. 국내에서는 10월30일부터 2026년 1월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10주년 공연이 진행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