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추적 60분'이 한국을 침투한 국제 마약조직의 유통 실태를 다룬다.
13일 밤 10시 방송하는 KBS 1TV '추적 60분'은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는 국제 마약 조직의 마약 유입 과정과 유통 실태를 취재했다.
지난 4월, 강원도 강릉 옥계항에서 시가 1조 원에 달하는 코카인을 실은 화물선이 입항하려다 적발됐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사건. 중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국제 마약 조직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드러났다.
![추적 60분 [사진=KBS ]](https://image.inews24.com/v1/b885870c8c3f89.jpg)
"대한민국은 잘 갖춰진 물류망과 발달 된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지리상 유리한 유통 허브로서 범죄자 또는 마약 조직 활동의 전략상 유리한 위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미국 국제마약단속전략보고서
"무엇보다 마약 구매자들에게 더 높은 가격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마약 카르텔에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 FBI 요원 저스틴 장 인터뷰 내용 중
국제마약조직의 대한민국 시장 진출 시도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8월, 1,800억 원 상당의 코카인 61kg을 국내에 유통하려던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캐나다와 컬럼비아에 적은 둔 국제 마약조직이었다. 이들은 강원도 횡성에 공장을 빌려 450kg에 달하는 코카인 원료물질을 마약으로 가공했다. 이를 위해 컬럼비아에서 코카인 제조 기술자가 입국하기도 했다. 선박을 통해 국내로 반입한 후, 제조책이 입국해 200만 명이 투약 가능한 양을 생산했다.
인천 다르크(마약류 재활 시설)에서 생활 중인 김수정 씨(가명) 그는 마약 유통 사범으로 교도소 복역 후 자진해서 시설을 찾았다. 한때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마약 유통 사범이 된 사연은 무엇일까?
수정 씨(가명)는 2년간 드로퍼(마약을 유통하는 사람)로 전국을 누볐다. 마약 상선(판매상)으로부터 위치를 공유받으면 마약을 소분하고 특정 장소에 숨기는 일이었다. 마약은 주로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거래되는데, 드로퍼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기면 구매자가 가져가는 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수정 씨(가명)가 드로퍼 일을 통해 번 돈은 모두 마약 구매에 쓰였다. 마약에 중독되고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 또다시 마약을 유통하는 악순환. 마약 중독의 굴레는 경찰에 검거되면서 멈추었다.
"출소한 후에도 여러 번 마약을 향한 갈망에 시달렸어요"
"예전에 마약을 숨겨놓던 장소에 수차례 찾아가 마약을 찾기도 했어요"
-김수정 씨(가명)
최근 5년간 마약류 사범은 꾸준히 늘었다. 전문가들은 마약류 사범이 급증하는 현 상황에서 강력한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반복되는 범죄의 악순환을 끊기 어렵다고 말한다.
'추적60분'은 '마약류 회복이음 과정'을 시범 실시하고 있는 부산교도소를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 교육을 넘어서, 심리 치료와 중독 재활을 제공, 효과적인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한 수강자는 비수강자보다 단약 효능감이 4배 이상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1년을 잘 해도 단 하루 실패하면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게 마약인데, 이건 이음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재활을 위해 노력하게 돼요"
- 수감자 중 1 인터뷰
"마약 사범으로 35년을 복역했어요. 과거에도 교도소에서 마약 중독 교육을 받았지만,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이런 프로그램을 10년 20년만 제 인생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 수감자 중 2 인터뷰
전문가들은 마약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질병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력한 처벌만으로는 재범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약 중독 치료 부담과 재활을 이어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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