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광장'이 웹툰을 넘어 시리즈로 변모,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소지섭의 강렬한 액션을 바탕으로 선 굵은 남자들의 복수와 욕망을 그려낸 것. ㄸ 소지섭 뿐만 아니라 이준혁, 추영우, 공명 등 대세 배우 조합으로 탄탄한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광장'이다.
지난 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연출 최성은)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소지섭과 허준호, 공명, 추영우, 안길강, 조한철, 이준혁,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최성은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19da6069ad1067.jpg)
소지섭의 13년 만 액션 장르 귀환과 대세 배우 조합으로 인해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광장'은 파워풀한 액션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하지만 원작과 달라진 서사와 캐릭터 설정에 대한 불호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해외 성적은 긍정적이다.
공개 직후 3일 만에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던 '광장'은 공개 2주차에 7,6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비영어) 1위에 올랐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총 75개 국가에서 글로벌 TOP 10 리스트에 진입했으며, 9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최성은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작품 공개 소감이 어떤가?
"OTT는 처음이라 체감이 되지는 않는데 많은 분이 봐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 빠른 호흡으로 즐겨주시고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어떤 과정으로 시리즈가 됐는지 궁금하다.
"스튜디오N에서 기획하던 작품이 '광장'이었고, 시리즈는 정해져 있었다. 작가님과 제작사와 확장해나가는 과정이었다. 그때의 버전이 유지되지는 않았지만 시놉시스가 있는 상태에서 합류하게 됐다."
![최성은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b11226d5c0499c.jpg)
- 원작과 상당 부분 바뀌었는데 의도한 바가 있나?
"일부러 다르게 하려고 한 건 아니다. 저도 원작의 팬이다. 작가님과 제작사도 무조건 다른 목표로 끝까지 가겠다는 건 아니다. 스토리 정서, 톤앤매너는 유지하되 시리즈로 기획이 되다 보니 이야기를 확장해야 하는데 기준이 복수하는 것만이 아니라 대척점에 있는 인물에게도 욕망을 주고 사연을 소개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애초부터 7부는 아니고 여러 버전이 있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팬들이 '광장'을 봐주시는 매력이 빠른 리듬감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플레이를 하면 쭉 갈 수 있는 호흡에서는 7부가 최적이라고 생각하고 구성했다."
- 소지섭 배우가 캐스팅 1순위였다고 들었다.
"1순위 아니고 0순위였다. 너무 같이하고 싶었다. 원작 팬분들도 1순위로 생각했다고 안다. 다행히 선배님도 원작의 팬이어서 흔쾌히 해주셨다. 다른 배우들에게 제안하지 않았고, 가장 먼저 프러포즈를 했다. 수월하게 캐스팅이 됐다."
- 어떤 점에서 0순위로 생각했나?
"그림체, 싱크로율을 생각했다기보다는 분위기였다. 본연의 건조함이 동생에게 이것저것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형의 모습과 어울린다. 배우 소지섭뿐만 아니라 자연인 소지섭도 제가 경험해보니 남기준과 동일체처럼 건조할 것 같고, 많은 말보다 어깨 두드리며 응원할 것 같은 사람이다. 바이브가 흡사한 면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최성은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584377e3bd582a.jpg)
- 형과 동생의 감정선이 많이 드러나지 않아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저도 아쉽다. 전사는 웹툰에도 없고 시리즈도 없다. 뭔가 많은 해답을 드리면서 제시하기보다는 상상할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논의할 때 배우에게 다루지는 않겠지만 이런 일을 겪어왔을 것 같다며 마음가짐, 감정을 공유했다. 적어도 연기를 할 때 이런 일 때문에 이랬을 거다, 이렇게 생각할 거다, 그래서 마지막에 보고 진심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담지는 못했지만, 처음과 끝을 형제가 열고 닫는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 아쉽다는 건 뭔가 시도를 해보기도 했다는 의미인건가?
"그건 아니다. 각색의 과정에서 빠지거나 한 건 아니다. 저도 팬이자 시청자로서의 마음 표현이다. 복수해야 하는 과정인데 과거를 보여주면 백스텝을 해야 한다. 과거의 이야기보다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단지 가족이기 때문에 복수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죄책감 때문에 기석을 대신해 복수하지 않았을까 한다."
- 기석 역할에 이준혁 배우를 선택한 이유는?
"특별하니까. 이전 작품에서의 모습을 떠올려서 제안을 한 건 아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깡패 같지 않았으면 했다. 외형만 봤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조직의 2인자 비주얼은 비슷하다. 그런 것이 아니라 스마트한 사람이길 바랐다. 그가 혼자 있는 신에서 삶에 찌들고 피곤한 모습이 나왔으면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예능에서 보면 인간 이준혁이 궁금하더라. 미팅에서 얘기를 해보니 실제로도 진중하고 드라이한 매력이 있다. 둘이 앉아 있으면 별 얘기하지 않아도 뿜어내는 바이브가 비슷하다. 형제 같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안을 드렸다. 그게 너무 좋아서 후반부 캠핑장도 얘기를 나누면서 형제 감정에 대해서 표현을 했던 것 같다."
![최성은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313bdfaea705b2.jpg)
- 공명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가 흔히 봐왔던 악역, 재벌 2세 망나니라고 하면 말이나 표정에서 악인처럼 해야 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구준모는 내가 하는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걸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얼굴이 순수한 악을 표현하는데 더 좋을 것 같았다."
- 그래서 더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하는 의외성이 있었다. 특히 공명, 이준혁 두 배우가 마주하고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의 긴장감이 꽤 좋았는데, 촬영 당시의 현장 공기가 궁금하다.
"기석은 형이 자신 때문에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는데, 준모가 형을 희롱하는 것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 그래서 준모의 뺨을 때리는 순간 조직을 평화롭게 떠날 운명은 아니라고 직감했을 거다. 촬영 당시 첫 번째 뺨 한 대는 실제로 때렸다. 어설프게 해서 여러 번 가는 것보다 제대로 해서 한번에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속여서 때린 것처럼 하지 말고 한 대 정도는 실제로 하자고 했다. 극에서 뺨 맞는 신이 두 번 나오는데, 공명 배우가 두 번 맞았다. NG 없이 잘 맞더라."
- 추영우 배우가 '광장'과 다른 작품을 같이 촬영한 것으로 아는데, 캐릭터를 잘 잡아가기 위해 어떤 조언을 해줬나? 감독으로 바라봤을 때 추영우 배우는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이미 완성형이고, 유연한 배우더라. 이금손도 야욕과 욕망이 있지만, 겨우 한마디에 흔들린다. 기준의 입장에서 이 친구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존재처럼 보일 것 같다. 극 속에서 보면 주운(허준호)과 금손이 감정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소용돌이 안에 있다. 그런 면에서 일관되게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굉장히 잘해줬다."
![최성은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2503ba4e7c34cd.jpg)
- 추영우 배우는 '중증외상센터'와 '옥씨부인전'을 통해 지금은 대세가 됐지만, '광장' 촬영했을 때 만해도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인급 배우였다. 이금손은 후반부 서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 캐스팅 고민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땠나?
"고민이 된 건 맞다. 첫 촬영이 장례식장인데 찍어보니까 이 배우가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성철(조한철)에게 빈소 어디냐고 물어보는데,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순수한지, 엄청난 야욕이 있는지 보인다고 생각하다. 그런데 저도 속을 잘 모르겠더라. 원래 대사는 "남 전무 빈소 어디에요?"인데, "어디에요? 남 전무 빈소"로 바꿨다. 그런 것이 조직에서 배제되었지만 들어가고 싶어 하는, 또 상대의 빠른 대답을 원하는 캐릭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배 많은 배우와 해도 자기가 생각한 해석을 잘 표현하는 배우였다."
- 촬영하면서 의외성이 있거나 기존에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랐던 배우가 있었나?
"다 조금씩 달랐는데 이준혁 배우가 그랬던 것 같다. 선이 굵은 얼굴인데 소탈하고 섬세하다. 허준호 배우도 무섭게 보이는데, 되게 귀엽게 말씀하시다. 안길강 배우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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