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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지섭 '광장', 캐스팅만 좋으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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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웹툰 원작 '광장', 6월 6일 넷플릭스 공개
꿈의 캐스팅 이룬 소지섭, 공명·추영우·이준혁까지 대세 조합
부족한 서사와 식상함, 매력 못 살린 캐릭터와 액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가상 캐스팅 1순위' 소지섭의 13년 만 액션 귀환, 대세 배우 이준혁과 추영우의 강렬함⋯'광장'을 향한 기대 포인트다. 특히나 원작 웹툰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인 만큼, 드라마화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연 '광장'은 '이럴 거면 굳이 왜 드라마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가득하다.

지난 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감독 최성은)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이다.

배우 소지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역대 가장 완성도 높은 느와르 웹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소지섭과 허준호, 공명, 추영우, 안길강, 이범수, 조한철 등이 출연했으며 차승원과 이준혁이 특별출연했다.

'광장' 세계의 양대 조직, 주운과 봉산. 11년 전, 기준은 두 조직의 운명을 바꿔 놓은 사건 이후 다시는 광장에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끊은 채 잠적한다. 하지만 주운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의 석연치 않은 사망 소식을 접하고, 기준은 조직 모두를 적으로 돌릴지라도 동생의 죽음 뒤에 있는 배후를 찾아내 자비 없는 복수를 실행하기로 결심한다. '누구든 상대방을 건든 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라는 광장의 규칙 그대로. 기준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주운과 봉산, 그리고 광장 세계의 일원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일궈낸 것을 지키기 위해 핏빛 전쟁을 준비한다.

로그라인만 봐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조폭 이야기다. 물론 판을 짠 진짜 인물이 드러나는 구조를 위해 반전 요소를 집어넣긴 했지만, 이 또한 기존 장르물의 전형성을 따라가다 보니 신선함을 찾기 힘들다. 문제는 각색이다. 잘 만들어져 있고 팬층이 탄탄한 웹툰을 시리즈화를 할 때는 그 본질과 세계관은 유지하되 시리즈만의 차별화와 매력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원작과 원작을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예의다. '광장' 제작진 역시 "원작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다"라고 말하며 '광장'의 의미를 더욱 넓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출한 결과물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배우 소지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일단 극의 가장 중심이 되는 기준의 복수가 과연 설득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형과 동생의 깊은 서사와 감정선이 빠진 상태에서 단순히 '동생이 죽었기 때문에 형이 복수하는 것'이라는 설정만 던져둔 것. 7화까지 기준을 응원하며 달려가야 하는 시청자로선 공감하기 어려운 지점이 생긴다. 물론 중후반부로 가면서 과거 서사가 조금씩 드러나긴 하지만, 누구 하나가 죽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 이 싸움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갈수록 피로감이 쌓인다.

큰 기대를 모았던 액션도 아쉽다. 한쪽 다리를 절뚝이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기준의 액션은 상대를 단 한 방에 제압할 정도로 강력하다. 거칠고 투박하며 무자비하다. 꼬챙이로 얼굴을 관통하고, 피가 터져 나올 정도로 머리를 박살 내는 건 기본. 청불일 수밖에 없는 잔인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감독이 계속 강조한 감정을 어디서 느껴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개성 있는 캐릭터의 부재다. 주인공인 기준을 제외하고 봤을 때 범죄물에서 늘 봐왔던 인물만 가득하다. 사고만 치는 망나니 아들과 그런 아들의 사고를 수습하느라 또 다른 일을 만드는 아버지, 조직을 이을 후계자 때문에 갈등하는 부자, 야망을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경찰 등 의외성을 가진 인물이나 상황이 없다.

배우 공명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추영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그나마 다행인 건, 꿈의 캐스팅이다. 13년 만에 액션 장르로 돌아온 소지섭은 '가상 캐스팅 1순위'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기준을 묵직하게 연기해냈다. 복수를 향해 돌진하는 서늘한 얼굴의 소지섭을 보는 재미는 가히 일품이다. 허준호, 안길강, 조한철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바탕을 잘 잡아주는 동시에 공명과 추영우, 이준혁이 색을 더했다. 특히 이번 '광장'으로 악역에 처음 도전한 공명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중증외상센터'와 '옥씨부인전'으로 주목받은 추영우는 비슷한 시기에 촬영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맞게 얼굴을 탈바꿈했다. 특별출연한 이준혁은 돋보이는 비주얼과 액션으로 분량을 넘어서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뒀으니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이다. 하지만 이 꿈의 캐스팅을 따라가지 못하는 작품의 완성도는 두고두고 큰 아쉬움으로 기억될 듯 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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