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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드들강 여고생 사건, 뻔뻔한 범인에 주헌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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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꼬꼬무'에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스토리가 공개되면서 리스너로 참여한 몬엑 주헌이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폭발시키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4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이큰별 이동원 고혜린, 이하 '꼬꼬무') 172회는 '살인자의 거짓말, 그리고 마지막 단서 - 드들강 살인사건'을 제목으로 뮤지컬 배우 차지연, 배우 경수진, 그룹 몬스타엑스 주헌이 리스너로 출격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꼬꼬무'의 시청률은 수도권 3.9%, 2049 1.4%를 기록, 2049 시청률이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꼬꼬무'에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스토리가 공개됐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꼬꼬무'에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스토리가 공개됐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이야기는 '11월 30일'이 가려져 있는 민지의 과거 다이어리에서 시작됐다. 2001년 2월 4일 당시 고3 진학을 앞둔 19살의 민지는 새벽에 갑자기 사라졌고, 당일 오후 민지의 집에서 자동차로 30분가량 떨어진 전남 나주의 드들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신은 스타킹을 제외하고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으며, 사인은 안면 울혈로 물속에서 목이 졸려 사망했다. 체내에서는 정액이 검출돼 성폭행을 당한 정황까지 발견되어 더욱 충격을 주었다.

수사 결과, 민지는 사건 당일 새벽 1시경 집 밖으로 나갔고, 새벽 3시경 동네 인근에서 남성 두 명과 같이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형사들은 민지 주변 남성들을 상대로 DNA 채취를 했으나, 일치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민지가 당시 유행한 온라인 채팅 사이트를 통해 범인을 만난 것으로 추정됐지만, 당시 기술로는 채팅 상대방을 조회할 수 없었다. 결국 안타깝게도 이 사건은 미제가 됐다. 그리고 8년이 지난 2009년, 딸의 풀리지 않은 억울함에 힘들어하던 아버지마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리스너 경수진은 "아버지의 마음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라며 울컥했다.

그런데 사건 발생 11년이 지난 후, 민지의 체내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바로 전당포 주인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 씨였다. 그러나 김 씨는 민지를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성관계만 했다고 인정한 후 살인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김 씨는 강간 살인 혐의로 송치됐으나, 검찰은 DNA 검출된 것만으로 살인의 직접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경수진은 "너무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했고, 주현은 "너무 허무하다"고 허탈함을 내비쳤다. 차지연은 드들강에서 "엄마가 네 한을 풀어 줄게. 엄마한테 와라"고 오열하는 모친의 영상에 "가슴이 찢어졌을 것 같다"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불기소 처분에도 불구하고 김 씨의 행적에는 수상한 점들이 많았다. 전당포 주인 살해 방법과 드들강 사건이 묘하게 닮아 있던 것. 사건 당시 김 씨는 민지와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지만, 첫 수사에서 김 씨의 주소지가 다른 곳에 등록돼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 더욱이 사건 발생 2개월 후 김 씨는 개를 훔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고, 수감 직후 자신 소유의 자동차도 팔아버렸다. 모든 시점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이른바 '태완이법'으로 인해 이 사건도 재수사가 진행됐다. 사건을 담당한 박경섭 광주지검 검사는 "피해자, 망자의 한을 풀어줘야 되는 사건이다. 같은 결론을 다시 내더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다시 시작된 수사에서 새로운 의문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 씨 주변에 대한 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됐는데, 20대 중반이었던 김 씨가 중학교 3학년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었던 것. 이 여성도 저수지 인근에서 성폭행을 당해 관계를 지속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여성은 민지가 이용한 같은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김 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결정적인 단서는 민지가 사망하기 전 작성한 다이어리에 있었는데, '11월 30일'에 생리를 시작했다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날짜를 계산해 보면 사건 당일에도 생리 기간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보통 여성이 생리 기간에 처음 만난 남성과 성관계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쉽지 않은 지점이었다.

이후 김 씨와 박 검사의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졌다. 김 씨는 불리한 것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했고, 조사가 끝난 후에는 조서를 읽고 또 읽으며 거짓말하는 범인들의 공통된 특징을 보였다. 그러던 중 김 씨가 조카와 면회 중 민지가 사망한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알리바이 조작이 의심되는 발언들이 나왔다. 이어 박 검사에게 김 씨가 알리바이 조작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교도소 동기의 편지가 도착했다. 또한 김 씨는 교도소 동기에게 여성의 생리 기간에 혈액과 정자가 섞이면 DNA가 검출될 수 있는지 물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에게는 결정적 증거가 필요했다. 이때 법의학자 이정빈 교수는 수사 자료를 검토 중 놀라운 지점을 발견했다. 민지의 체내에 있던 정액이 혈액과 섞이지 않은 채 발견됐다는 것. 정액과 혈액은 조금의 움직임이라도 있다면 섞일 수밖에 없었다. 즉 DNA의 주인이 살인범이라는 의미였다. 결국 2016년 8월 15일, 검찰은 김 씨를 강간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그날은 민지의 생일이었다. 그러나 김 씨는 직접 증인 신문에 나서며 마지막까지 범행을 부인하자, 주헌은 "진짜 뻔뻔하다"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후 김 씨는 2017년 무기징역 판결을 받으면서 사건 발생 16년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 주헌은 "속이 시원하다"고 했고, 차지연은 "노력해 준 분들 덕분에 민지가 생일에 억울함을 풀고 엄마 품에 다시 안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오열해 먹먹함을 더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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