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이혜영 주연의 영화 '파과'가 마동석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같은 날(30일) 개봉한다. 퇴물 취급을 받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소재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들('거룩한밤')과 함께 관객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우 김성철과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8ca3e1b51c2a4.jpg)
![배우 김성철과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c9536d70cb8e5.jpg)
24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파과' 시사회에서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느와르라고 생각했을 때 '만들어질 수 없다 불가능하다 여러가지로 모두가 만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 굉장한 무기가 생겼다. 나는 왜 주춤하고, 사람들은 왜 불가능하다고 여길까. 무엇에 주눅이 들었고, 왜 이런 이야기를 본적이 없었을까. 그 순간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얽힌 독특한 영화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영화의 외피는 복수와 화해지만, 모든 사람들은 상실하고, 또 상실을 딛고 살아간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찾고, 성장해 나간다. 그런 삶의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영화의 첫 시작을 결심한 순간을 전했다.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등이 출연한다.
신시아는 레전드 킬러 조각의 어린시절을 연기한다. 눈발이 흩날리는 와중에 정신없이 흔들리는 신시아의 모습은 애틋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후 킬러의 본성이 깨어나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신시아는 "나에게 이혜영 선배는 완전 레전드이자 우상 같은 선배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건 물론 어린 시절을 연기하게 돼 영광이었고, 책임감도 들었다. 폐가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촘촘하게 밀도를 쌓아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문의생활'로 활약 중인 신시아의 극장 나들이는 '마녀2' 이후 3년만이다. 그는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리게 돼 기쁘고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좋아하는 민규동 감독님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매 회차 선물같은 마음으로 행복하게 촬영했다. 300만 이상 봐주시면 좋겠다. 300만이 500만 되고 900만 되길"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배우 김성철과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3d2e4e6964d74.jpg)
연우진은 판타지에 가까운 작품에서 유일하게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는 동물병원 의사 강선생 역을 맡았다.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그는, 조각에게 연민의 감정을 품게 만드는 인물이다.
연우진은 "촬영하면서 모든 배우들이 고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결과물이 영화에 잘 녹아든 것 같아 기쁘다. 힘 있는 액션도 중요하지만 (강선생이) 영화 속 정서적 교감에 큰 축을 담당한다는 생각에 잘 이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잘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한 그는 "가정과 가족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됐다. 아역배우와 편안한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좋은 가정 속에서 좋은 연기생활을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바람도 전했다.
영화의 큰 축은 이혜영과 김성철이다. 미스터리한 과거로 얽혀있는 두 사람의 관계는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는데, 끝내 관객들의 가슴을 진하게 울린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밝힌 이혜영은 영화에서 엄청난 양의 액션을 소화해낸다. 그는 "막상 액션을 하려니 부상을 많이 입었다. 나의 본 실력보다 훨씬 능력있는 여성으로 나온 것은 맞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때 레전드 킬러로 불리던 조각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버려져야 할 폐기물, 퇴물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이혜영은 "남들이 전설이라 부르는 그 힘의 원천은 뭘까 생각했다. '늙었다 폐기물이다'는 건 말에 불과하다. 조각은 그런 통념을 깬 전무후무한 인물"이라며 "나 역시 한 인간으로서 조각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지 늙은 여자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매력적인 캐릭터 조각을 설명했다.
극중 조각을 쫓아 킬러가 된 투우 역의 김성철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OST도 직접 가창하며 작품에 힘을 실었다. 그는 "'투우가 유령이 되서 하는 노래'라는 감독님의 한마디에 가창을 결심했다"며 "감독님이 쓴 가사가 좋았지만 노래를 부르는 건 부담이 됐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혜영과 맞대결 액션을 펼치며 '전우애'가 생겼다고도 했다. 그는 "연기하며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파과' 속 이혜영 선생님의 마지막 테이크였다"며 "액션신을 마치고 선생님이 털썩 앉았고, 감독님이 오열했다. 결국 셋이 부둥켜 안고 나도 오열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추억하기도 했다.
앞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파과'는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와 베이징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았다. 국내 개봉은 30일이다.
민 감독은 "이혜영과 마동석이 같은 날 개봉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더불어 '범죄도시2' 김무열과 마동석의 싸움도 끝나지 않고 다시 만난게 재밌다"라면서 "극장만이 주는 체험들이 있다. 영화관에 와서 (두 작품을 통해)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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