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치즈가 10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데이식스 영케이, 스텔라장과 호흡을 맞춘 치즈의 신보는 또 다시 대중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24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가수 치즈 정규 2집 'It just happened(잇 저스트 해픈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가수 치즈(멤버 달총)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정규 2집 '잇 저스트 해픈드'(It just happene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5046038d56dd5.jpg)
이날 치즈 달총은 2011년 데뷔한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연다고 밝힌 뒤 "데뷔 첫 쇼케이스가 많이 떨린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이 상황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달총은 "앨범을 발매하면서 그 전에 많은 준비 과정이 있다보니 발매날에는 차분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엔 준비를 오래 하다 보니 기대감도 있고 은근히 긴장도 된다. 스스로 차분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고 컴백을 앞둔 소감도 함께 전했다.
치즈 타이틀곡 '그렇게 됐어'는 보사노바 리듬의 기타와 낭만적인 스트링, 경쾌한 목관 악기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팝 트랙이다. 여기에 DAY6(데이식스) 멤버 Young K(영케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10년 만의 정규 앨범 '잇 저스트 해픈드'의 기획 단계에 대해 달총은 "치즈가 1인 체제로 바뀐 뒤 나 혼자 이끌어가는 치즈의 색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EP나 싱글로 그 색을 단단히 다져왔고 '이 정도면 이제 하나로서 더 완벽해지고 완성이 됐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총은 "'그렇게 됐어'가 이 앨범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쓰여진 곡이다. 모임에서 커플이 생기면 당사자들은 수많은 과정이 있었음에도 '그렇게 됐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해서 쓸 수도 있는 말이고, 자전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어느 순간 이 준비 과정이 그냥 된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된' 결과물이더라. 통채로 아우를 만한 제목은 '잇 저스트 해픈드'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앨범명을 결정한 배경도 밝혔다.
![가수 치즈(멤버 달총)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정규 2집 '잇 저스트 해픈드'(It just happene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0bcc6872c7d47.jpg)
치즈 달총은 앨범 비화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 내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에 대해 그 중간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발전을 위해 도전할 지, 원래의 음악을 할 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엔 송캠프처럼 작업을 했다. 치즈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해 준 분들이 많다. 점점 용기를 내어 작업했다"고 말했다.
달총는 '집 데이트'를 선공개 곡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치즈의 익숙함을 보여주면서 '이런 댄스 장르도 좀 할 수 있네?' 생각할 수 있는 중간점을 보여주게 됐다. '먼저 드셔보시고 괜찮으시면 한 번 들어주세요' 같은 느낌으로 내게 됐다"며 '치즈의 맛보기 식 메뉴'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치즈가 리스너들의 호평을 받는 좋은 노래를 만드는 비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달총은 "이 악물고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요즘은 너무 빨라서 버겁긴 하다"고 말한 뒤 "사람들이 좋아하는 '치즈 감성'의 노래가 있을 거라 분명히 생각한다. 내 감성이 안 들어가 있는 건 아니지만 95%는 듣는 이를 생각하면서 어떤 노래를 좋아할 지 고려하며 가사를 쓴다"고 답했다.
![가수 치즈(멤버 달총)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정규 2집 '잇 저스트 해픈드'(It just happene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5fe508a06cfb8.jpg)
이번 신보에는 데이식스 영케이, 스텔라장 등 가요계에서 독특한 음악색을 가진 가수들이 참여했다. 달총은 "영케이는 유튜브 라이브 촬영으로 4~5년 전 알게 돼 라디오 게스트로 종종 만나왔다. 성격이 좋고 유쾌해서 친해지고 싶었는데 내가 워낙 내향형 인간이다. 치스비치 활동했던 박문치가 영케이와 연이 있어서 오작교를 부탁했다. 이후 연락해서 피처링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해준다고 해서 감사했다. 너무 바쁘신데 참여 해줘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달총은 "영케이와 목소리 톤 궁합이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알맹이가 있고 뚝심 있는 영케이의 목소리가 확연히 드러나서 너무 좋았다"고 강조했다.
또 달총은 스텔라장의 수록곡 참여 비화에 대해 "스텔라장도 정규를 낸 지 얼마 안 됐다. 누군가의 앨범에 도움을 주는 게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흔쾌히 해준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이 곡은 '스텔라장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다른 피처링 후보가 없었다. 작업도 두 시간 만에 끝났다. 초 스피드로 끝났던 비하인드가 있다"고 답했다.
신보 수록곡 중에는 SBS '그해 우리는'에 영감을 받아 쓴 동명의 노래 '그해 우리는'이 있다. 달총은 "과거를 회상하며 쓴 곡이다. 누구나 서툴렀던 시절이 있지 않나. 그 때를 떠올리며 '서로를 담고 지켜주던 우리가 아름다웠다'는 내용을 담았다. 작곡가 디어(d.ear)가 '그해 우리는'을 보고 이 곡을 썼다고 하더라. 나도 '그해 우리는'을 정주행한 뒤 가사를 썼다.
![가수 치즈(멤버 달총)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정규 2집 '잇 저스트 해픈드'(It just happene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9ec2c5930f65f.jpg)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질문도 이어졌다. 달총은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편곡이 과해지면 가사는 쉽고 전달력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사를 쓸 때도 중립적인 입장, 열려있는 결말로 많이 쓰려고 노력한다. 누가 들어도 공감할 수 있게 쓰려 하고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는 노래에 녹여내긴 어렵더라"고 답했다.
1인 체제로 활동해온 치즈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달총은 "1인 체제가 된 건 10년 가까이 됐다. 다인으로 시작했다보니 확실히 장단점이 있다. 사람이 많으면 아이디어도 많지만 한 길로 같이 가기 어려워서 부딪히는 것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1인 체제로 하고 난 다음에는 오히려 내 입맛대로 할 수 있다. 대신 굉장한 용기와 책임감이 따른다. 나는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 '이 앨범으로 발생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까지 생각한다. 도와준 사람에 대한 책임도 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달총은 "사실 1인 체제가 된 이후에는 음악으로 평가 받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부재로 인한 음악 평가가 더 많았다. 상처를 받으면서도 오기도 생겼다. 치즈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책임까지 지고 싶어서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엔 나답게 앨범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렇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수 치즈(멤버 달총)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정규 2집 '잇 저스트 해픈드'(It just happene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afe7b140a0964.jpg)
10년 만의 정규인 만큼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터. 달총은 "나는 매 앨범마다 성적 기대를 한다. 정규가 아니라 싱글을 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실망할 수 있어서 '캄 다운'하려 한다. 차트에 들어가면 좋겠다. 단타로 들어갔다 내려오는 것보다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달총은 "나는 아직 길거리를 너무 편하게 다닌다. 치즈의 노래는 많이 알지만 사람들이 나 자체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예전엔 '아무도 나를 모르고 노래가 유명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니더라"며 자기 PR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치즈는 어떤 치즈가 자신의 음악과 가장 비슷한 것 같냐는 질문에 "과일치즈, 로즈마리 치즈처럼 다양한 향과 맛이 나는 치즈가 내 음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치즈의 신보는 2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치즈는 5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도 연다. 티켓은 현재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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