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서현이 '거룩한 밤'을 통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아주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서현의 도전에 있어서는 아주 성공적이다. 연기도, 존재감도 포텐이 터져 짜릿하다. 서현 역시 인터뷰 내내 활짝 웃으며 "최상의 만족도"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배우들을 챙겨준 멋진 선배 마동석이 있었다.
오는 30일 개봉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이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서현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47fef67301daba.jpg)
서현은 특별한 능력을 갖춘 퇴마사 샤론 역을 맡았다. 샤론은 악마의 존재를 느끼고, 찾아내며, 퇴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과거 악마 숭배자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했지만, 바우가 나타나 그녀의 목숨을 구한다. 7년 전 사건 이후 샤론은 '거룩한 밤'에 합류해 자신의 능력을 이로운 곳에 쓰기 시작했다.
퇴마를 할 때 하얗게 돌변하는 눈, 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손길, 고대어로 외우는 주문까지, 특별한 능력으로 영혼을 구한다. 서현은 악마를 상대로 고난도의 퇴마 의식을 하는 샤론으로 완벽 변신해 마동석에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압도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이에 '서현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얻고 있다. 다음은 서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오랫동안 개봉을 기다렸을 텐데, 소감이 어떤가?
"이 영화는 CG가 중요하다. 시간이 좀 걸려도 완성도 있게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서 지금이 저는 좋다고 생각했다. 사전에 한 번 보고, 상영관에서 두 번째 봤는데 역시 큰 화면으로 보니까 CG가 디테일하게 보여서 훨씬 좋다는 생각을 했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서현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371000830d8cab.jpg)
- 평소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었나? 샤론이라는 인물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저는 오컬트 장르를 즐겨보지는 않는다. 무서운 걸 잘 못 본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장르가 안 보일 정도로 재미있었다. 바로 매료됐고 빨려 들어갈 정도로 재미있어서 보자마자 감독님과 동석 선배님께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샤론이라는 캐릭터는 동서양을 결합시킨 구마를 하는 인물이다. 오컬트, 액션만이 아니라 다크히어로가 기반이 된다. 샤론은 우리나라의 마블 같은 느낌이 있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퇴마사라 너무 매력이 있었다. 여기서 디벨롭 시킬 수 있는 건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 자칫 잘못하면 그냥 센 캐릭터로 보일 것 같았다. 그러면 너무 일차원적이니까 인간미를 찾아보자 싶었다. 너무 작위적이면 안 되다 보니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것으로 성격을 잡았다. 웃기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하는 건데 사람들이 "너 왜 그래? 뭐야?" 하는 거다. 자신만의 세계에 있는 사람이 좀 엉뚱해 보인다. 저도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걸 샤론에게 녹여내면 차별점이 생길 것 같았다. 고대어로 퇴마를 할 때는 세게 가지만 그거 빼고는 인간적인 모습이 있고 귀엽기도 하고 시크하기도 하다. 그런 다양한 모습이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 리딩 때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면 동석 선배님은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하신다. 눈치 보거나 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게 몰입하니까 저도 모르는 애드리브가 나오고 생각지 못한 연기가 나올 때도 있었다. 그게 정말 재미있었던 작업이다."
- 시나리오의 어떤 점에서 재미를 크게 느꼈나?
"수정하면 좋겠다고 하는 지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은 시나리오라 "너무 재미있는데?"라고 하면서 보게 되더라. 원래 시나리오를 보면 장르와 캐릭터가 뭔지 확인하면서 보게 되는데, 이번엔 스토리 안으로 제가 들어가 버려서 '내가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구마의식 같은 장면에서는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잘못하면 유치하고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그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또 참고한 것이 있나?
"리얼 베이스의 작품이 아니다. 전사가 담긴 웹툰도 연재가 되고 있고 다크 히어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샤론은 중심적으로 퇴마를 하는 캐릭터다. 어딘가에서 참고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자칫 그랬다가는 모방이 될 것 같더라. 저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샤론이 너무 매력 있어서 진짜로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커서 혹시 따라하게 될까봐 다른 작품을 찾아보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워낙 오컬트 장르에 특화된 분이시다 보니 어떤 걸 원하시는지, 어땠으면 좋겠는지 많이 여쭤보고 디벨롭 시키면서 했다. 고대어가 굉장히 생소해서 저도 처음엔 뭐냐고 물어봤다. 진짜 있는 언어냐고 했더니 고대어를 모티브로 해서 감독님이 만드신 거더라. 완전히 생뚱맞은 말을 만드신 건 아니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남아있는 자료를 토대로 만드셨다. 똑같아 보여도 그 결이 다 다르다. 고민이 많았는데, 빨리 계속 들어야 촬영 때 완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빨리 녹음해서 달라고 했다. 녹음해서 듣는데 진짜 있는 언어가 아니어서 톤이 좀 일정하더라. 제 대사의 70%가 고대어다 보니 다 비슷하게 들릴 것 같아서 다르게 표현을 하려고 계속 들으면서 입으로 내뱉고 톤도 다르게, 발성도 다르게 시도를 많이 했다. 그중에서 가장 저에게 편안하고 상황에 맞는 톤, 딕션으로 했다. 쉽지 않았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서현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406c7dbd1100bc.jpg)
- 캐스팅이 처음 떴을 때 서현 배우가 이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새롭기도 하고 연기를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
"저도 처음에 놀랐다. 저에게서 이런 이미지를 상상해주신 거다. 제가 어딘가에서 보여준 적 없는 이미지다. 그래서 어떻게 저에게 주실 생각을 하셨는지 동석 선배님께 여쭤보니 선배님께서 제가 연기했던 작품을 찾아봤는데 제 얼굴에 되게 다양한 모습이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샤론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배님은 샤론 역할에 원래 있던 이미지의 사람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셨다. 잘할 것 같은 사람을 떠올렸을 때 제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하더라. 선배님과 저는 접점이 없어서 친분도 없고 어딘가에서 뵌 적도 없는데 저를 생각해주신 거다. 선배님은 후배들을 키우려고 하는 마인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걸 보면서 나도 저런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작품 하면서 선배님이 많이 했던 말이 "이건 샤론이 보여야 해. 이건 지소가 보여야 해. 나는 안 보여야 돼"라고 하셨다. 그래서 선배님 대사도 일부러 빼시고, 본인은 다 뒤로 물러서는 그림을 원하셨다.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조연 배우로서 본인이 빛나고 싶은 욕심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게 전혀 없으시고 영화의 전체적인 큰 흐름을 보신다. "이 대사는 내가 아니라 샤론이 해야 해"라고 하시는데 감동이더라. 매번 촬영장 갈 때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나는 어떤 선배였지?' 생각했다. 좋은 영향을 되게 많이 주셨다. 인간적으로도 배우로서도 정말 좋은 분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 대답이 마동석 배우 찬사로 끝이 났다.(웃음) 영화를 보고 난 후 만족도는 어떤가?
"만족도 높다. 현장이 좋다고 해서 모든 작품이 잘 나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현장 만족도가 진짜 높다. 거의 최상이다. 퀄리티도 전 잘 나왔다고 느꼈다.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런 느낌일까 했던 것이 연출이나 CG로 구현이 더 잘됐다. 특히 저는 샤론 눈이 마음에 든다. 샤론 눈이 변했을 때 CG를 할지 렌즈를 할지 고민을 했다. 렌즈도 종류가 많고 CG도 방향성이 되게 많았다. 결론적으로 지금이 정말 만족스럽다. 중간 단계에서 렌즈를 껴봤었는데, 그랬다면 느낌이 다르고 조금 인위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G가 들어간 걸 보니 진짜 제 눈이 변한 것처럼 잘 구현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 현장의 만족도가 최상이라고 했는데,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달랐나?
"제가 존재하지 않는 악과 싸우는 설정이 많디. 특히나 클라이맥스 마지막 부분에서는 더욱 그러다 보니 육체적으로 힘이 들어가야만 연기가 나올 수 있다. 내가 너무 평온하고 하는 척만 하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그래서 일부러 더 뛰어서 숨차게 만들었다. 계속 상상하면서 촬영을 했는데, 악을 쓰고 악령을 물리치려고 하니까 몸에 힘이 들어가서 담이 걸리고 목에선 피 맛도 났다. 좋은 컨디션으로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샷을 가야 했다. 그게 힘들까 봐 동석 선배님께서 피지컬 팀을 계속 붙여주셨다. 슛 끝나면 뭉친 곳을 풀어주고 컨디션 올려주시고 엄청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정말 최상이다. 제가 목이 길어서 잘 아프고 편두통도 오는 편인데 이렇게 케어를 잘해주셔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저는 후배니까 선배님 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면 "나는 안 아파"라고 하신다. 컨디션 관리도 그렇고 멘탈적으로도 의지할 수 있어서 나만 잘하면 되는 환경이었다. 밥차도 심각하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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