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박근형과 신구가 청년 연극인들을 위한 특별 기부공연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23일 오전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x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기자간담회에서 아르코 정병국 위원장은 "우리 문화예술이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활약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하신 분들 중에 신구, 박근형 선생님같은 분들이 계셨다"라면서 "오늘 이 자리가 모든 연극인들, 더 나아가 문화예술인들에게 심금을 울리고 그 결과가 새로운 씨앗이 되어 큰 예술나무를 키워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열악한 연극 분야의 환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로 150여개 소극장에서 활동하는 연극 배우들은 정말 배가 고프다. 통계를 보면 전체 연극배우 50%가 순수 수입이 25만원이 안된다고 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
배우 신구와 박근형은 5월13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수익금 전액을 '연극내일기금'으로 기부한다. 이번 공연은 19세부터 34세까지 청년 관객을 위한 특별 공연이다. 공연 종료 후에는 최민호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신구, 박근형, 그리고 오경택 연출가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신구와 박근형은 기부공연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신구는 "연극계는 우리가 젊을 때와 지금은 달라진 게 거의 없다. 열악하기 짝이 없다. 서울공연 지방공연하면서 전석 매진됐다. 무슨 일인가 싶어 놀랐다.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찾아와서 선뜻 선택하게 됐다"라면서 "젊은 청년 연극인들에게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근형은 "노년 배우로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해낼 수 있을지 우리 역시도 실험적인 면이 있었다. 이게 과연 어떻게 관객들의 환영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의외로 많이 호응해주셔서 감개무량할 뿐 아니라 감사했다. 이런 것들을 겪으면서 여러차례 형님과 이야기하다가 이걸 계기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환경이 열악한 연극계를 위해 새롭게, 조그만 힘이지만 시작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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