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보물섬'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불패 신화'를 이어온 SBS 금토드라마의 명성에 걸맞은 '유종의 미'였다. '보물섬'의 인기에는 이명희 작가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 박형식 허준호 이해영으로 이어지는 연기 열전은 물론 뻔한 복수극도 뻔하지 않게 연출하는 진창규 감독의 힘이 있었다.
진창규 감독은 최근 '보물섬' 종영 이후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물섬' 종영 소감 및 촬영 비하인드, 또 연기 열전을 펼친 배우들과의 호흡 소감을 함께 전했다. 다음은 진창규 감독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보물섬' 스틸컷 갈무리 [사진=SBS]](https://image.inews24.com/v1/769d0d47831694.jpg)
◇촌스럽고 뻔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었던 '보물섬'만의 연출 비화가 궁금하다.
이야기 속 인물들이 가질 수 있는 감정들이 뭔지 파고들었던 거 같아요. 결국 진실된 감정이 느껴지면 사람들은 '뻔한 걸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감정에 공감하니까요. 현장에서 배우들과도 이 상황에서 이 캐릭터가 가질 수 있는 감정이 뭔지, 인물들은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많이 상의하면서 찍었어요.
그리고 작품 특성상 리얼한 묘사보다는 만화 캐릭터를 다루듯이 약간 과장된 연출을 한 게 지루함을 없애 줬던 거 같아요. 90년대 홍콩영화의 비장하면서도 재미난 톤을 표현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보물섬' 스틸컷 갈무리 [사진=SBS]](https://image.inews24.com/v1/1f7d5918f805fb.jpg)
◇대본을 읽으며, 이 신만큼은 정말 연출하고 싶을 정도로 강하게 매료된 장면이 있었다면?
1부엔딩 은남의 결혼식 장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 상황이 주는 힘에 매료됐습니다. 왜, 어떤 이유로 저 여자는 저곳에 서있는지, 어제까지 함께 했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 두 사람의 표정을 찍고 싶었습니다.
◇허준호 이해영 박형식 등 주연 배우는 물론 조단역까지 '연기 열전'을 벌인 드라마였다. 이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연출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라 대본에 담기지 않았던 '추가 촬영'을 한 경우가 있었나.
초반부터 동주, 일도의 대치가 좋았습니다. 서로를 지켜보는 눈빛 하나 버릴 게 없더라고요. 4부인가, 동주가 바다에 빠진 일도를 구해준 뒤 일도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고, 동주는 열병이 나서 끙끙 앓는 몽타주 시퀀스가 있어요. 대본 상에선 천구호가 일도를 찾아가고 염장선과 통화하는 신이 쭉 나오는데, 전 두 사람의 연기에 매료되어서 둘이서 함께 같은 장면을 보는 느낌으로, 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을 대칭처럼 보이게 콘티를 바꿔 찍었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둘 사이가 그냥 대치하는 사이만은 아니구나 느꼈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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